대한축구협회, 클린스만 감독 경질…1년 만에 짐 싸(종합)
정몽규 축구협회장 "클린스만, 경기 운영·선수 관리·근무 태도 미흡"
협회 관계자는 16일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알렸다. 협회는 전화로 클린스만 감독에게 결별을 통보했다. 협회는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30분 동안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진행했다. 앞서 협회 내 자문기구인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건의하며 소집됐다. 전력강화위원회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과 등 현안을 논의한 끝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에 뜻을 모았고, 정 회장은 그 뜻을 받아 클린스만 감독과의 결별을 알렸다.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가 미흡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파울루 벤투(포트루갈) 전 감독의 후임으로 지난해 3월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이로써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짐을 싸게 됐다. 원래 계약 기간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역 시절 세계를 호령하던 스타플레이어였지만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지내면서 부정적인 이슈로 자주 도마 위에 올랐다. 가장 먼저 국내에 상주하지 않으면 잦은 해외 체류로 비판받았다. 국내 K리그와 소속 선수 발굴에 소극적이었고, 대외 활동에 더 힘을 쓰는 모습이 많았다.
한국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64년만의 우승에 도전했지만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요르단과 준결승전에서 무기력한 졸전 끝에 0-2로 완패했다.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귀국 이후에는 명확한 대회 분석과 반성 없이 이틀 만이 10일 미국 자택으로 여론을 들끓게 했다. 경질론이 거세게 불었다. 설상가상으로 대표팀 내 핵심 자원인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대회 기간 중 내부 충돌 소식이 전해져 선수단 장악 능력마저 의심받았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의 경쟁력을 이끌어내는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우리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협회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은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한국의 축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아시안컵 준결승 전까지 지난 12개월 동안 13경기 연속 무패라는 놀라운 여정에 대한 성원에도 감사하다. 계속 파이팅"이라며 작별을 알렸다. 협회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이끌 후임 감독에 대한 선임 작업에 바로 착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