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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치 오늘부터 韓 철수 개시…치지직 vs 아프리카TV 전면전

등록 2024-02-27 06:10:00   최종수정 2024-03-04 16: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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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트위치 스트리머, 오늘부터 수익 창출 중단

치지직, 월 4900원·1만4900원 정기 구독 시작…영상 후원도

아프리카TV, 트위치 연동 및 신규 기능…'우왁굳' 등 대형 스트리머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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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치지직이 지난 26일 업데이트한 기능(사진=치지직 홈페이지 공지사항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오늘부터 한국 시장을 철수하는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 빈자리를 두고 네이버 '치지직'과 아프리카TV의 스트리머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신생 플랫폼인 치지직이 유료 정기 구독, 동영상 후원 등 기능 업데이트로 트위치 이용자·스트리머 유입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아프리카TV와 격차를 바짝 좁힐 수 있을지 주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위치는 이날부터 한국 시장 철수를 본격화한다. 한국을 가입 국가로 선택한 스트리머는 스트리밍은 가능하지만 이날부터 수익 창출이 불가능하다. 이어 오는 6월4일에는 제휴사와 파트너사 모두 트위치에서 탈퇴된다.

지난해 트위치가 한국 시장 철수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이미 트위치 이용자들이 경쟁사인 치지직, 아프리카TV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 인터넷방송 통계사이트 소프트콘 뷰어십에 따르면 26일 기준 치지직의 최근 일주일 간 최고 시청자 수는 20만3399명을 기록했다. 지난 1월 기준 최고 시청자 수(14만3586명) 대비 약 6만명이 늘었다. 같은 기간 아프리카TV는 35만6475명에서 40만2170명으로 약 4만5000명이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세는 트위치 이용자를 유입한 효과다. 지난 1월1주차부터 2월4주차까지 트위치의 최고 동시 시청자 수는 27만명 감소했다. 지난 26일 기준 트위치의 1일 최고 시청자 수는 9만4963명이다. 트위치가 한국 시장을 철수함에 따라 이들 시청자 대부분 치지직과 아프리카TV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 아프리카TV 시청자 수가 치지직을 앞서고 있지만, 트위치 철수 이후 두 플랫폼 간의 격차는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트위치 이용자 대부분은 치지직으로 이동할 전망"이라면서 "1~2월 트래픽 증가 규모는 아프리카TV와 치지직이 유사했으나 아프리카TV의 증가는 트래픽 규모가 큰 우왁굳, 이세돌의 영향이 컸으며 현재 트위치에 남은 스트리머들은 대부분 치지직과 동시 송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또 김하정 연구원은 "트위치 철수 발표 이전 아프리카TV: 트위치=4:6이었던 스트리밍 플랫폼 트래픽 점유율(유튜브 등 제외)은 1월 아프리카TV:트위치:치지직=4:5:1 수준에서 트위치 완전 철수 이후 아프리카TV:치지직=6:4 수준으로 안정화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트위치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지직과 아프리카TV 모두 트위치 기능 업데이트와 구독자 승계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 초기 단계인 치지직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치지직은 지난 19일 비공개 베타 테스트에서 오픈 베타 테스트로 전환하면서 스트리머 누구나 방송이 가능해졌다. 정식 출시 시점은 4월이 예상된다.

전날에는 신규 기능을 대거 업데이트했다. 우선 치지직에서 스트리머 채널 구독 기능을 추가해 매달 정기 후원이 가능해졌다. 구독 시청자에는 광고없이 방송 시청, 구독 전용 이모티콘 배지, 네이버페이 결제시 1% 적립, 트위치 구독기간 합산 노출 등 혜택이 제공된다.

월 구독 가격은 ‘팬’ 구독자 기준 월 4900원, 형광팬 구독자 기준 월1만4900원이다. 형광팬 구독자의 경우 후원 시 대기열 1순위 노출 혜택이 적용된다.

트위치에서 제공하던 영상 후원 기능도 치지직에 도입됐다. 후원금을 내면 유튜브 등 원하는 영상 URL을 보내 방송 화면상에서 모두가 감상하는 방식이다. 스트리머는 노출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이밖에도 종합게임, 스포츠, 음악, 레트로게임 등 게임 외 다양한 카테고리가 치지직에 추가됐으며 ‘탐색’ 페이지를 통해 카테고리를 검색할 수 있다.

아프리카TV 역시 지난해 말 ‘웰컴! 트위치!(Welcome! Twitch!)’ 프로그램 이후 수십건의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 트위치 계정을 아프리카TV에 연동하면 별도의 절차없이 자동으로 아프리카TV 내에서 매칭이 이뤄진다. 트위치에서 구독한 스트리머를 아프리카TV에서도 이어갈 수 있는 ‘구독 개월 수 이어가기’도 선보였다. 이달 중순 기준 약 2만5000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구독 개월 수를 이어갔다.

앞서 아프리카TV는 올해부터 이용자들이 아쉬움을 내비쳤던 '광고 적립형' 애드벌룬 서비스를 종료했고 UI/UX(사용자 인터페이스/사용자 경험)도 개선했다. 이어 이달 말까지 '끠'와 '묭'과 같이 닉네임에 사용이 불가했던 글자들을 사용할 수 있게 '닉네임 한글 UTF-8' 지원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스트리머들이 많이 요청했던 ‘게시글 등록 시 대댓글 제외’ 기능, ‘열혈팬 입장 온/오프(on/off)’와 ‘채팅 팝업 기능’ 등 다양한 업데이트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대형 스트리머 영입이 두 플랫폼 간 경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위치에서 활동하는 스트리머 규모는 70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동안 서새봄, 릴카, 풍월량, 양띵, 한동숙 등 유명 스트리머가 치지직에 합류했다. 지난 26일 기준 치지직의 파트너 스트리머 수는 총 108명이며 전날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아프리카TV 역시 이세돌, 우왁굳 등 대형 스트리머 유입에 성공했고, 스트리머 규모 면에서 치지직을 앞서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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