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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가스 직접 만들고, 태양광 설치하고…"新사업 사활" [유통가 주총결산①]

등록 2024-03-31 11:00:00   최종수정 2024-04-01 09: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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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맥주 탄산가스 직접 만든다

매일유업, 건기식·특수의료 식품 추가

대상, 온라인 쇼핑몰 등 신규사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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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사이다 광고 공개.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지난해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보인 식품업계가 올해 주주총회 시즌을 통해 새 미래 먹거리 발굴을 선언하고 나섰다.

직접 탄산가스를 제조하거나 이커머스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사몰을 강화하는가 하면,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대응할 신규 사업을 추가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정기주주총회가 마무리 된 가운데 상당수 식품 기업들이 사업목적에 신사업을 추가하기 위해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올해 처음으로 3조 클럽에 입성한 롯데칠성음료는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식품용 액화탄산가스 제조업'을 추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식품용 액화탄산가스 제조업 군산공장에서 탄산음료나 주류를 제조할 때 쓰이는 '식품용 액화탄산가스'를 제조할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부터 칠성사이다·펩시콜라 등 탄산음료를 비롯해 클라우드·크러시 등 맥주와 별빛청하 등 주류에 적용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탄산이 들어가는 제품 제조시 사용되는 액체탄산가스 제조에 대한 사업을 신규로 추가하는 것"이라며 "군산공장 내 주류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산가스를 포집해 음료·주류 제품 제조시 다시 사용하는 기술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도 사업목적에 '건강기능식품의 제조·판매 및 수출입업'과 특수의료용도 식품 제조·판매 및 수출입업을  신규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이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기존에 매일홀딩스가 지분을 보유하고 대웅제약이 운영해왔던 엠디웰아이엔씨 사업을 올해부터 매일유업의 메디컬푸드사업부에서 운영할 예정"이라며 "이와 관련 지난해 말 매일홀딩스와 영업 양수도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오뚜기도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가했다. 오뚜기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태양광 시설의 전력 중 사용하고 남는 것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태양광 시설을 그동안 자체적으로만 소비해 왔는데 일부 사용하고 남는 전력을 판매하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롯데웰푸드는 주주총회에서 회사 사업 목적에 '연구개발업 및 연구용업제공업'을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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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현재도 과자·빙과 등 다양한 식품관련 연구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지만 이번 정관 변경은 사업목적 자체를 분명히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주주총회에서 '화물 운송 중개, 대리 및 관련 서비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상품에 대한 다양한 고객 니즈에 따라 당사에서 직접 구매하지 않은 비매입 상품까지 한 번에 받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관을 추가했다"며 "향후 통합배송 시스템을 새롭게 마련해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주총에서 '건강기능식품의 제조·판매·유통업'을 사업 목적에 포함했다. 이는 정관 변경을 통해 직접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하는 등 관련 시장 성장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대상은 사업목적에 '통신판매중개업'을 추가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쇼핑몰' 등의 형태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

대상 관계자는 "마케팅 관련 신사업을 준비 중으로 사업 확장을 위한 사업목적을 추가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인이 어렵지만 올해 상반기 중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G는 주총에서 '전자상거래업'과 '통신판매업 및 통신판매중개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KT&G는 그동안 궐련형 전자담배 기계(디바이스 및 부속품)를 유통 대행사 등을 통해 판매해 왔으나 앞으로 자사 온라인몰 구축해 직접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KT&G 관계자는 "온라인 사업 확대를 통한 유통 경쟁력 제고 및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것"이라며 "기존 유통업체를 통한 판매방식 외에 자체 온라인몰 구축을 통한 전자담배 디바이스 등의 직접 판매 및 운영을 추진 중이며 국내 핵심 판매 채널로서 온라인몰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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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9일 서울 마포구 CU 홍대상상마당점에서 외국인들이 라면을 먹고 있다. 관세청이 발표한 라면 수출 현황에 따르면 1월 라면 수출액은 2023년 1월 대비 39.4% 증가한 8600만달러(약 1148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4.02.29. [email protected]
하림지주는 주총에서 통신판매 중개업, 전자상거래업,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의 개발과 용역 제공 사업, 농·수·축·임산물 대리점업, 프랜차이즈 및 체인점 관련 서비스업 등을 신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파라다이스도 사업목적으로 주류 소매업을 추가한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빈티지 와인 사전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서비스 강화를 통해 VIP 고객 유입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일본 VIP 고객에 힘입어 카지노와 복합리조트가 정상화되며 연결기준 영업이익 약 14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약 104억원) 대비 1299.9% 증가한 액수다. 매출은 역대 최대인 약 9942억원으로 전년(약 5876억원) 대비 69.1% 늘었다.
 
반면 유통업계는 이번 주총에서 신규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곳은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롯데하이마트가 유일하다.

BGF리테일은 주총애서 사업목적에 '그 외 기타 무점포 소매업'을 추가했다.

CU 관계자는 "리테일 테크 고도화 및 고객 차별화 서비스 개발 등을 위한 목적"이라며 "사업영역 확장을 위한 것으로 아직 구체화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사업목적에 옥외광고 사업을 추가했다. 기존 사업 목적에 있던 자동차 판매중개와 대행업, 여행업, 관광여행알선업, 각종 오락장, 방역소독업 등 미운영 사업은 삭제했다.

다만 롯데쇼핑, 신세계, 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주요 '오프라인 유통 공룡' 대기업 가운데 이번 주총에서 사업 목적을 추가한 곳은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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