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경제일반

건설사들 상당수 "변화보다 안정" CEO 유임…일부는 인적쇄신

등록 2024-04-01 06:00:00   최종수정 2024-04-08 09:20:51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건설사 주총]③

삼성물산·현대건설·신세계건설 등 대표 사내이사 재선임

GS건설·코오롱글로벌·금호건설 등 오너 경영체제 본격화

DL이앤씨·아이에스동서, 대표이사 사임으로 변화 불가피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21일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계동본사에서 제7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올해 경영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제공) 2024.03.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경영에 있어 변화보다는 안정을 꾀하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달 1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를 사내이사에 재선임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도 지난달 21일 열리는 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이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실적 선방에 성공한 점 등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지난해 매출 1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340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건설도 매출 29조6513억원, 영업이익 7854억원으로 2022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4123억원, 2015억원 올랐다.

신세계건설의 경우 지난해 실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주총에서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 다시 한 번 힘을 실어줬다. 롯데건설은 취임 1년여 만에 유동성 강화에 성공한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체제를 당분간 유지한다. 롯데건설은 정기인사에서 부사장직을 없애고 사장도 공석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21일 주총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을 선임했다. 전 사장은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 총괄 등을 역임하는 등 재무·전략 전문가로 알려진 만큼 내실 강화를 통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GS건설 신임 CEO 허윤홍 사장.

반면 오너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건설사들은 발 빠르게 오너 일가를 사내이사에 포함시키며 세대교체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GS건설은 지난달 29일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허윤홍 GS건설 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허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3년이다.

허창수 GS건설 대표이사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일가 4세인 허 사장은 지난해 11월 GS그룹 임원인사에서 GS건설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후 GS건설의 신사업을 진두지휘하며 회사의 신사업 부문 연 매출 1조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이번 사내이사 선임은 지난달 부친으로부터 주식을 증여 받아 2대 주주에 오른 허 사장을 본격적으로 이사회 구성원에 참여시킴으로써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사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취지로 읽힌다.

또 코오롱그룹 오너일가 4세인 이규호 전략부문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코오롱글로벌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지주사를 포함한 그룹 주요 관계사 4곳의 사내이사를 맡게 됐다.

아울러 금호그룹 오너 3세인 박세창 금호건설 부회장 역시 지난해 말 사장에서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오너경영 체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박 부회장의 경우 올해 금호건설 이사회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이번 주총 안건에는 오르지 않았다.

한편 기존 대표가 물러나면서 체제 변화가 불가피해진 회사들도 있다. 불과 며칠 전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됐던 마창민 DL이앤씨 대표는 최근 DL이앤씨에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취임 3년4개월 만에 대표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마 대표뿐만 아니라 DL이앤씨와 DL건설의 임원 20여 명도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아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아이에스동서는 지난달 29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권민석 대표이사 사장이 3개월 만에 대표직에서 사임하고 남병옥 안전보건본부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아이에스동서는 기존 이준길 대표이사와 남 대표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