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 달린다… 대형수주 또 나올까[삼성전자·애플 맞손③]
애플 "삼성과 혁신적인 신기술 개발"테슬라와 23조원 규모 파운드리 수주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그동안 업계 1위 TSMC의 독주 및 후발주자 중국 업체들의 추격 속에 힘겨운 싸움을 벌여왔다. 그만큼 최근 달라진 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애플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삼성과 협력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사용된 적 없는 칩 제조를 위한 혁신적인 신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협업을 공식화했다. 애플은 "이 기술은 미국에 먼저 도입되며,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이 전 세계에 출하되는 아이폰을 포함해 애플 제품의 전력과 성능을 최적화하는 칩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8년 설립된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은 14㎚(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유일한 미국 반도체 공장이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공장에서 퀄컴, AMD 등을 비롯한 주요 고객사들의 반도체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퀄컴이 인수한 이스라엘 V2X(차량-사물 간 통신) 전문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오토톡스'(Autotalks) 관계자들은 지난 5월 오스틴 공장에 방문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찾기도 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애플의 계약 금액 등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앞서 테슬라와 23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을 따낸 만큼 애플과의 계약 규모도 비슷한 수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들린다. 삼성전자는 최근 테슬라와 165억 달러(22조7648억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서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을 생산할 예정이다. 오스틴 공장 인근 테일러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공장 건설 진행률은 지난해 말 기준 99.6%로 사실상 거의 완공됐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4나노 이하 첨단 공정 양산에 돌입한다. 현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미국 출장이 이번 파운드리 사업 확대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19년 이 회장은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일명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만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로 도약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은 수율 및 수주 부진에 빠지면서 대만 TSMC와 점유율 격차가 갈수록 벌어졌다. 시장 3위인 SMIC를 비롯해 중국 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 저가 물량 공세를 앞세워 점유율과 매출액을 끌어올리며 2위 자리도 위태롭다는 분석까지 제기됐다. 지난달 29일 미국 워싱턴 D.C.로 떠난 이 회장은 미국에 지금까지 계속 머물며 주요 빅테크 기업인들을 만나는 등 현지 행보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비롯해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만큼 추가 수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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