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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아닌 고귀한 생명 나눔"…인식 전환·교육이 해답[기증, 사라진 약속③]

등록 2025-08-11 06:00:00   최종수정 2025-08-12 0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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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만 하면 바로 장기이식?"…오해 바로잡기

조기교육도 필요…기증 등록 선순환 마련 '첫걸음'

유가족-기증자 잇는 코디네이터…인력 충원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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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성예진 인턴기자 = 한국의 낮은 장기기증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대국민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이를 위해서는 생명 존중과 장기기증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교육과 기증자 및 유가족에 대한 예우 강화 그리고 실질적인 제도 개선과 지원이 필수적이다.

◆"긍정적 인식 높여야"…자발적 기증 참여 환경 조성

장기기증 관련 단체 관계자들 역시 윤리적 신뢰 형성을 위한 인식 개선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보고 있다. 장기기증을 주저하게 만드는 가장 큰 걸림돌은 '막연한 두려움' 과 '잘못된 정보'다. 등록만 하면 즉시 절차가 이뤄진다는 오해, 장기기증이 희생이자 신체훼손이라는 인식 등이 대표적이다.

기증 등록은 장기이식의 첫 단계일 뿐 실제 이식 여부는 엄격한 의료적·법적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하지만 장기기증 과정에 대한 오해가 기증 의사를 꺾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식 개선을 통해 불안과 두려움을 줄여야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사단법인 생명잇기 관계자는 "뇌사 상태에서 장기기증 절차에 대해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많은 이들이 '등록하면 바로 장기를 빼내 간다'고 오해해 등록을 꺼린다"며 "이런 오해를 해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관계자도 "장기기증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 인식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기증이) 특별한 희생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라는 점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기증의 긍정적 인식을 확산하는 데는 무엇보다 조기 교육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초·중·고등학교 교과 과정에 생명 존중과 장기기증의 의미를 포함시켜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관련 가치를 익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은 장기기증 관련 내용을 정규 교육 과정에 포함해 학생들에게 윤리적·사회적 의미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례가 많다.

김동엽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상임이사는 "장기기증은 9가지 장기를 기증할 수 있어 최대 9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며 "청소년 시기에 이런 생각을 접할 기회를 주는 것은 미래에 스스로 기증 희망 등록을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제도적 지원도 필요…코디네이터 충원·기증자 예우 등

제도적인 뒷받침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뇌사추정자 발굴부터 가족 상담, 기증 결정까지 전 과정을 전담하는 '코디네이터' 인력의 충원이 필수적이다.

코디네이터는 유가족에게 장기기증 가능성을 안내하고 공감과 신뢰를 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맡는다. 장기기증률 1위 국가인 스페인은 전국 병원에 코디네이터를 배치해 기증 가능성을 확인하고 유가족과 이식자 간의 대화를 이끌고 있다.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관계자는 "코디네이터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역량을 강화해, 기증 절차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법 개정으로 기증 희망 등록자가 뇌사로 추정되지만 보호자가 부재한 경우 병원장이 대신 기증자 등록을 신청할 수 있게 된 것처럼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기기증자와 유가족을 존중하고 생명 나눔의 가치를 확산하는 다양한 캠페인과 교육, 홍보 활동도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
   
이 관계자는 "기증자와 유가족이 사회로부터 충분한 존중과 감사를 받을 수 있도록 예우를 강화하고 이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기념과 감사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이러한 노력이 함께 진행될 때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고 장기기증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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