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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직구, 한류 동력으로②] K콘텐츠 타고 순항해와…"정부 지원 필요" 목소리도

등록 2025-08-10 16:00:00   최종수정 2025-08-12 08: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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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아모레 등 선제적 글로벌몰 운영…미국 중심서 동남아까지 확장

카페24 플랫폼 통해 중소 브랜드도 해외 진출 박차

한국은행 "역직구 규모, 여전히 국내 직구 5분의 1…본인확인 절차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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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6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화장품 매장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들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해 해외 소비자가 오픈마켓 등을 통해 구매한 화장품 등 "K뷰티' 상품 규모가 10억 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향료·화장품 해외 역직구 금액은 9억7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19년 이후 5년만에 17배 넘게 확대됐다. 2025.05.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전병훈 기자 = 전 세계적으로 부는 K콘텐츠 열풍에 K뷰티·K패션 등 국내 브랜드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뷰티 브랜드와 중소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플랫폼 업체들이 역직구몰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일부 기업은 확대되는 해외 수요에 대응하지 못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계청은 지난 1일 '온라인 쇼핑 동향'에서 올해 2분기 역직구 거래액이 738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3년 3분기 소폭 감소한 이후 3분기 연속 증가세다.

◆K뷰티 대표 올리브영·아모레, 글로벌몰 도입으로 선제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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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CJ올리브영(올리브영)이 세계 최대 규모 K-POP 팬·아티스트 페스티벌 ‘KCON LA 2025’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K뷰티 부스를 운영,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5일 밝혔다. (사진=올리브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모레퍼시픽은 2023년 자사 역직구몰 '아모레퍼시픽 글로벌몰'을 선보이며 해외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고객의 쇼핑 편의를 고려해 행사명을 '메가딜(Mega Deal)'·'슈퍼세일(Super Sale)' 등 현지식 표현으로 구성했다.

할인 행사 시점도 미국에선 블랙프라이데이와 인디펜던스데이, 영국에서는 '서머 뱅크 홀리데이(Summer Bank Holiday)' 등 국가별 주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조율했다.

글로벌 결제수단 또한 가장 널리 이용되는 페이팔을 포함해 글로벌 주요 카드사 및 현지 결제 수단을 다양화했다.

이 같은 전략에 힘 입어 글로벌아모레몰의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올리브영 역시 2019년 자사 역직구몰 '올리브영 글로벌'을 론칭하며 발 빠르게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이에 올 상반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고, 누적 회원 수는 6월 말 기준 335만명에 달했다.

매출 비중은 아직 미국이 가장 크지만, 영국(300%)·일본(180%)·말레이시아(256%)·필리핀(138%)·싱가포르(191%) 등 동남아 시장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역직구몰 흥행 속 카페24 플랫폼도 주목

중소 브랜드들도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면서, 카페24(CAFE24)를 통해 'D2C(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Direct to Consumer)' 방식의 스토어를 개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카페24는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등 6개 언어로 쇼핑몰 구축  ▲글로벌 결제·배송 연동 ▲상품 정보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 번역 및 현지화 서비스 ▲아마존(미국)·알리익스프레스(중국)·쇼피(동남아) 등 70여 개 국내외 마켓플레이스 연동 등을 통해 해외 판로 확장을 지원한다.

올해 1분기 카페24 플랫폼의 해외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7.3% 증가했다.

카페24의 고객사인 뷰티 브랜드 '씨스터앤(SISTERANN)'은 이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일본·대만·홍콩 등에서 자체 D2C몰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매출 가운데 7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대표 상품인 '아이펜슬'은 누적 판매량 700만 개를 돌파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천정욱 브이티피엘(VTPL·씨스터앤 운영사) 대표는 "글로벌 뷰티 시장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명확한 정체성과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 D2C 전략을 통해 유통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K역직구몰, 여전히 갈 길 남아…"정부 차원의 디지털 수출 인프라 확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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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6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화장품 매장에서 직원이 청소를 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소비자가 오픈마켓 등을 통해 구매한 화장품 등 "K뷰티' 상품 규모가 10억 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향료·화장품 해외 역직구 금액은 9억7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19년 이후 5년만에 17배 넘게 확대됐다. 2025.05.06. [email protected]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국인의 국내 상품 인터넷 직접 구매(역직구)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내국인의 해외 직구 규모는 약 8.1조원, 외국인의 국내 상품 구매(역직구)는 1.6조원에 그쳤다.

아시아 주요국 중 최저 수준이다.

역직구 시장 규모 역시 국내 직구 시장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은행은 국내 플랫폼의 까다로운 본인확인 절차와 복잡한 결제 시스템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국내 일부 기업들이 늘어나는 해외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소위 역직구로 표현되는 글로벌 온라인 수출을 국내 K브랜드가 이끌고 있다"며 "정부가 경쟁력 있는 상품을 보유한 모든 기업이 이커머스 기반으로 해외로 판로를 확장해 수출할 수 있는 환경을 빠르게 구축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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