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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뒤 집값 급락" vs "대내외 환경 따라 달라"

등록 2015-08-03 06:00:00   최종수정 2016-12-28 15: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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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분양물량 22만 가구 육박…지난해 두 배 하반기도 15만 가구 이상 공급…2008년 이후 최대 "2년 후 입주 시점 앞두고 기존 주택 매물 급증 전망" "세계 경기 동반 침체되지 않는 한 '급락 우려' 적어"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아파트 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전세가격 급등 여파로 주택매입 수요가 늘어나자 건설업계는 앞다퉈 신규 분양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급과잉론'마저 고개를 들 정도다. 

 올 상반기 전국의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은 21만7796가구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에 달한다. 올 하반기에도 15만92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최대 물량이다. .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2년 뒤 입주 시점에는 공급과잉 여파로 집값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보통 입주 시점이 다가오면 잔금을 치르기 위해 살고 있는 집을 처분한다. 새 아파트 입주를 위해 앞다퉈 기존 아파트를 처분할 경우 공급과잉으로 집값이 급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글로벌 경기 침체 등 국내외적인 악재가 겹치지 않는 한 집값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올들어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나기는 했지만 아직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공급과잉…집값 하락 부추길 것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 수석위원은 "올해는 공급과잉 한계치에 달했다"며 "건설업체들이 내년에 얼마나 더 밀어내기를 하느냐에 따라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단국대 조명래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추산 거래량이 100만 가구에 육박했다"며 "이는 과거 부동산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2006년과 유사한 수치"라고 말했다.

 이처럼 공급 물량이 늘어난 반면 장기적인 수요 감소로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114의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로 주택 수요가 점차 줄고 있다"고 말했다.

 ◇2년 뒤 '매물' 증가 우려

 올해 신규 분양 물량이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자 본격적인 입주 시점인 2~3년 후에는 매물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된다.

 조 교수는 "분양계약자 상당수가 새 집으로 갈아타려는 사람들"이라며 "2년 뒤 잔금을 치르기 위해 살던 집을 처분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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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매물'이 증가하면 집값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된다.

 조 교수는 "매물이 늘어나면 집을 서둘러 처분하기 위해 싸게 내놓으려는 경우도 증가할 것"이라며 "급매물이 늘어나면 집값도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과잉이 현실로 다가오면 분양받은 아파트 역시 입주 후 분양가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물 늘어도 집값 급락하지 않을 것"

 입주 시점에 매물이 늘겠지만 집값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조 연구원은 "아무리 급해도 큰 손해를 감수해가며 집을 팔지는 않는 게 사람들의 심리"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전셋값이 매매가에 육박할 가능성이 크다"며 "조금만 대출받으면 집을 팔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큰 손해를 감수해가며 처분하기 보다는 버티려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팀장은 "지금도 입주를 앞두고 급매로 내놓은 물량이 꽤 있지만, 이 때문에 전반적인 집값이 하락하지 않는다"며 "내후년 입주 물량이 급증하더라도 집값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과도한 우려"라고 말했다.

 ◇대내외 악재 겹치면 '집값 하락' 위험

 글로벌 경기 상황 등 대내외적인 변수는 집값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입주 시점에서 대내외적으로 여러 악재가 동시에 발생하면 집값 급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조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전반적인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여론이 팽배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처럼 손해를 보더라도 장기적으로 집을 소유하는 것보다 파는 게 낫겠다는 사람들이 속출하면 집값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집값이 하락하면 그 충격은 이전보다 더 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조 교수는 "이전보다 경제성장률 자체가 매우 낮아서 3.3㎡당 500만원만 오르내려도 가정에서 체감하는 충격은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수석위원은 "분양시장 분위기가 좋다고 생각하면 건설사들은 경쟁적으로 공급물량을 늘리면서 수입을 극대화하려고 한다"며 "과도하다 싶으면 정부의 적절한 제재가 필요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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