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을 찾아서, 11월 전통문화 탐방여행 베스트 6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지금의 새로운 것들도 가치 있는 법. 한국관광공사가 ‘전통문화탐방-장인을 찾아서’라는 테마 아래 11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여섯 곳을 선정했다. 여행으로 모든 것을 다 알고 넘어 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전통문화가 무엇인지, 왜 알아야 하는지는 확실히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절제와 느림의 미학, 여창가곡 조순자 명인(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무학로)
평생 가곡 전승과 보급에 힘써온 조순자 명인은 2006년 창원에 가곡전수관을 설립, 국악 꿈나무 육성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저녁에 가곡, 기악 독주와 합주, 창작극 등으로 구성된 국악 공연도 마련한다. 세계적 관광 명소를 꿈꾸는 상상길, 창동예술촌 등을 연계하면 창원 여행이 더 풍성해진다. 창동복희집과 고려당은 지역민의 추억과 향수를 달래주는 맛집이며, 옛 마산의 술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오동동 통술골목과 마산어시장이 창동과 가깝다. 전국에서 아홉 번째로 보양 온천에 지정된 마금산원탕에서 여행의 피로를 풀어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전수관 055-221-0109 ◇4대째 이어가는 방짜수저의 가업, 김우찬 전수조교(강원도 강릉시 강중길)
강릉으로 나선 걸음, 오죽헌과 선교장 그리고 안목해변 커피거리에서 만추를 즐겨보자. 조선의 대학자 율곡(栗谷) 이이가 태어난 오죽헌, 한옥의 멋을 고스란히 간직한 선교장은 가을 운치로 가득하다. 안목해변 커피거리도 가을 강릉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아이와 함께라면 다양한 전통 공예 체험을 할 수 있는 강릉예술창작인촌도 들러 봄직하다. 강릉시청 관광과 033-640-5420 ◇한과에 예술혼을 불어넣다, 한과명장 김규흔(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호수로 322번길)
천편일률적이던 한과 모양에 변화를 주어 연꽃 모양, 마름모꼴 등 새로운 약과를 개발했으며, 한과가 세계에 뻗어 나갈 수 있도록 한과문화박물관을 개원했다. 한가원에서는 한과 제작 과정과 제작 도구 전시는 물론, 한과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산정호수는 김일성이 별장을 마련해 경치를 즐긴 곳인 만큼 가을 풍경이 뛰어나다. 둘레길을 걸으며 붉은 단풍이 가득 담긴 호수의 정치를 느낄 수 있다. 허브아일랜드는 달콤한 허브 향이 가득한 낙원이다. 국립수목원 인근 더파크아프리카뮤지엄에서는 아프리카인의 일생과 생활 문화를 관람하고, 하루 두 번 선보이는 아프리카 전통 민속춤도 관람할 수 있다. 한가원 031-533-8121 ◇4대째 160년 전통을 잇는, 황충길 명장(충남 예산군 오가면 오촌중앙길)
아들이 20년 가까이 함께하고 있으니 4대, 160년에 이르는 장수 가업이다. 1990년대 들어 옹기 수요가 줄면서 문 닫는 옹기점이 많았으나, 냉장고용 김칫독을 발명해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천연 재료를 숙성시킨 잿물로 아름답게 구운 명장의 옹기가 가을 햇살에 따사로이 빛난다. 천연기념물 제 199호 황새를 가까이 관찰할 수 있는 예산황새공원, 서예의 대가 추사 김정희가 태어나고 자란 김정희선생고택, 천년 고찰의 멋과 위엄을 갖춘 수덕사, 한옥에서 운치 있는 하룻밤을 보내는 교촌한옥문화체험관 등 예산은 역사와 전통문화의 멋을 만끽하는 여행지다. 전통예산옹기 041-332-9888 ◇종주국을 뛰어넘은 옥공예 대가, 장주원 옥장(전남 목포시 남농로)
목포문학관은 목포를 대표하는 박화정 김우진 김현 차범석 등 문학인 4인을 집중 조명한 국내 최초 4인 복합 문학관이다. 목포 갓바위 문화타운 끝자락에는 마치 머리에 큰 갓을 쓴 것처럼 보이는 갓바위가 있다. 가족 나들이 코스라면 입암산둘레길을 추천한다. 한 바퀴 도는 데 2시간 정도(3.5㎞) 걸린다. 목포5미(味) 가운데 하나인 세발낙지는 연포탕으로 즐길 수 있다. 목포의 독특한 맛을 원한다면 홍어삼합이 제격이다. 밤바다를 수놓는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도 놓치지 말자. 목포시청 관광과 061-270-8432 ◇각궁을 넘어 활의 문화를 짓다, 궁장 권무석(서울 종로구 율곡로10길)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 23호 궁장 권무석 선생 집안은 약 300년 전 조선 숙종 때부터 경북 예천에서 각궁을 만들었다. 권무석 궁장이 12대요, 아들 오정 씨가 13대째다. 권무석 궁장은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각궁 만드는 일을 도왔다. 하지만 16세 때 집을 나가 우체국 공무원, 버스 기사로 살았다. “활의 대가 끊겼다”는 형 영호 씨의 말을 듣고 고심하다가, 37세에 다시 활 만드는 길로 들어섰다. 권무석 궁장은 활 문화 전반에 관심과 애정이 있어, 각궁을 만드는데 그치지 않았다. 전통 활쏘기 기능 보유자 고 장석후 장인에게 전통 사법을 배웠고 '국궁의 교범'이라는 책을 만들었다. 1994년 국궁문화대축제를 기획했으며, 육군사관학교와 경찰대학에서 궁도를 가르쳤다. 권무석 궁장에게 각궁을 만드는 일은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정신을 지키고 보존하는 일이다. 서울무형문화재 돈화문 교육전시장 02-741-1303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