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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실적 개선에도 해외 수주 감소로 '고민'

등록 2016-08-08 14:51:48   최종수정 2016-12-28 17: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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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대형 건설사들이 2분기 실적 개선에도 크게 웃지 못했다. 주택부문이 선전했지만 해외 신규 수주는 주춤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 호조가 이어지고 있고, 내년부터 2018년까지 꾸준히 입주 잔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향후 1~2년간은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저유가 여파로 해외 신규 수주가 줄어들고, 국내 주택 시장도 내년부터는 공급과잉 등의 여파로 위축될 것으로 보여 2년 이후 실적을 뒷받침해줄 새로운 먹거리 찾기가 시급한 상태다.

 ◇분양 시장 호황으로 실적 반등 '뚜렷'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60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9.6%의 증가폭을 올렸다. 주택 사업만 갖고 있다 보니 타 건설사들에 비해 해외사업 리스크가 적어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해외 건설 비중이 높은 현대건설도 올해는 주택 부분의 덕을 톡톡히 봤다. 현대건설은 2분기 매출 4조6866억원에 영업이익 26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 상승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도 1678억원으로 16.4% 늘었다. 해외매출이 감소했으나, 주택 부문이 받쳐주면서 매출액은 2.7% 감소하는데 그쳤다.

 대우건설도 주택에서 해외건설 부진을 메웠다. 2분기에 매출액 2조9960억원, 영업이익 1057억원, 당기순이익 43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분기 만에 1000억원대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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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은 대규모 해외손실을 1분기에 털어내고 주택사업에서 매출이 늘어나면서 가장 큰 반전을 보였다. 삼성물산은 2분기에 매출 7조510억원, 영업이익 1770억원, 당기순이익 135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1분기 적자(4350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건설부문은 매출 3조2220억원으로 1분기보다 4290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180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도 사우디 라빅2에서 1010억원의 추가 손실을 반영했지만 주택에서 만회했다. 매출 2조7060억원, 영업이익 230억원을 기록하며 9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기록했다.

 대림산업도 국내 주택과 석유화학 분야 호전이 눈에 띄었다. 대림산업은 매출액 2조5638억원, 영업이익 1362억원, 당기순이익 1198억원을 거뒀다. 지난해보다 매출액은 7%, 영업이익은 116%, 당기순이익은 63% 늘었다. 건설사업부는 매출액 1조9311억원, 영업이익 614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수주 실적, 연간 목표치 30%대에 그쳐  

 주택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건설업 실적 호조는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주택 시장이 가라앉고 기존 해외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수주잔고 감소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후년 이후에는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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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건설사들은 모두 올해 연간 목표액의 50%를 채우지 못했고 대부분 30%대에 그쳤다.

 삼성물산이 상반기에 수주한 공사는 총 4조9780억원으로 목표액의 30.70%에 그쳤다. 국내 수주액도 1조6040억원에 그쳤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수주액 총 5조785억원을 기록해 연간 목표액 15조400억원의 33.76%를 달성했다.

 대우건설은 상반기 신규 수주액 4조6191억원으로 올해 수주 목표액의 37.86%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22% 감소했다. 올해 13조원의 수주 목표액을 세운 대림산업은 상반기 수주액 4조9725억원으로 연간 목표액 대비 38.25%의 달성률을 보였다.

 그나마 GS건설은 주택 시장에서 선전해 연간 목표대비 수주 달성률 40%를 넘겼다. GS건설은 상반기 5조8600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액 대비 47.64%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러한 해외 수주 실적 저하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약 152억18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실적인 254억도000만 달러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해외 수주 시장의 텃밭이던 중동이 저유가와 저가 수주 논란 등의 여파로 인해 올해 상반기 47억18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69억7900만달러의 67.6%에 그쳤기 때문이다.  아시아지역 수주도 69억808만달러로 반토막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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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부진의 대안으로 떠오른 동남아, 남미 신흥국 수주도 브렉시트 여파로 불안을 더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금 유동성 늘려 사업 다각화 등 자구책 모색할 듯

 건설사들도 현재는 주택 시장의 호황으로 해외 수주 급감의 어려움을 견디고 있지만 분양 열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어 향후 플랜을 지속적으로 계획 중이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 재건축·재개발 공사가 늘어나면듯 건설사들 역시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에도 치열하게 뛰어 들고 있다. 해외 수주 역시 중동 이외에 아시아, 남미 등 제3의 시장을 발굴하고 투자개발형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변화하고 있다.

 또 지난해와 올해 분양한 아파트 단지가 완공되는 2018년에는 입주 잔금이 현금으로 대량 유입되기 때문에 이 시기에 모은 자금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에 눈을 돌릴 가능성도 보인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경영금융연구실장은 "내년 이후 수주 잔고 감소를 대비한 신규 사업 포트폴리오가 절실하지만 국내 건설사들이 아직까지는 특별한 대안이 없어 보인다"면서 "최근에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이나 자산관리사 설립 등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아직 수익화 단계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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