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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올해는 장밋빛…투자기회 찾을 수 있을까

등록 2017-01-09 10:30:00   최종수정 2017-01-16 14: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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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중국 증시는 5일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인 선강퉁(深港通) 개시에도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분위기 탓에 내림세로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이날 지난 2일 대비 39.13 포인트, 1.20% 내린 3204.70으로 폐장했다. 사진은 5일 베이징의 한 증권회사 객장에서 한 고객이 신문을 읽고 있는 모습. 2016.12.05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올해 중국 증시에서 투자 기회 찾을 수 있을까.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중국 증시가 올해 강세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3000 안팎인 상하이종합지수가 4400을 넘어설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신(新)행정부와 중국 정부 간의 관계 변화, 위안화 약세 등 불확실성이 산적해 있는 점은 주시해야 증시 변수다.

 ◇중국 증시 작년 12.3% 떨어져

 지난해 글로벌 주식시장은 나름 호황을 누렸다. 2015년 약세장을 극복하고 글로벌 종합지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기준으로 5.6% 상승했다. 반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31일에 전년도 말 거래일(3539.18)의 종가와 비교해 12.3% 떨어진 3103.64에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20개국의 대표 증시 가운데 중국 상하이 증시의 지난해 등락률은 20위로 최하위였다. 러시아(50.36%), 브라질(37.90%), 인도네시아(13.42%), 멕시코(6.02%), 한국(3.22%), 인도(0.36%) 등 신흥국 증시와 비교해도 수익률 차이가 크다.

 그러나 올해는 중국 증시가 강세장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과잉산업 구조조정 효과 가시화 ▲생산자물가 상승에 따른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세 ▲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 ▲이르면 올 상반기 중국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 가능성 ▲양로기금 운영자금 주식 시장 투입 전망 ▲지난달 5일 출범한 선전과 홍콩 증시 간 교차 거래인 선강퉁(深港通) 등이 중국 증시에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신한금융투자 박석중 차이나데스크팀장은 “올해 중국 본토 주식 시장은 작년 하반기를 변곡점으로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흐름이 펼쳐질 전망”이라며 “재정지출 증가와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인프라 투자 확대로 구경제 중심의 대형주 이익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로이터 글로벌 타임스의 지난 2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중국 현지 금융기관들은 올해 상하이종합지수를 2750~3800으로 예상했다.

 중국 상하이에 기반을 둔 하이통증권(Haitong Securities)은 “중국 본토 증시가 올해 강세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산업 개혁과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평했다. 또 다른 중국 본토 증권사인 선왕훙위안증권은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실적이 전년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4000을 넘길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채권, 부동산 자금이 증시로 빠르게 이동하면 상하이종합지수가 올해 42% 상승한 최고 4400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춘절…‘1월 효과’ 난망 

 중국 증시가 1월부터 상승 궤도에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당장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오는 20일 미국 대통령에 취임함에 따라 G2의 관계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 트럼프는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을 공약으로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트럼프는 지난달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 통화를 통해 중국 정부의 ‘하나의 중국’ 원칙에도 도전,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반(反) 중국 강경 인사를 대거 내각에 포진시킨 것도 긴장을 가중시키는 대목이다.

 아울러 1월엔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절 연휴(1월27일~2월2일)로 인한 유동성 부족 부담, 연초 쏟아질 정부 규제 가능성 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위안화 약세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부동산 시장의 거품 붕괴 우려, 높은 지방정부와 기업 부채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3월 양회 이후 본격 오름세”

 하나금융투자 김경환 중국전략팀장은 “중국 증시는 1분기에는 중소형지수와 성장업종을 중심으로 연간 지수의 하단을 형성하는 변동성 장세를 예상한다”며 “그러나 이러한 1~2월 외환시장과 신용 관련 불안 가능성에도 정책대응 능력을 감안해 작년 1월과 같은 시장 쇼크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전종규 연구원은 “오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으로 인한 미·중 관계 재설정, 1·2월 춘절 유동성 부담 등의 위험을 소화한 후에는 전체적으로 중국 증시는 강세장으로 복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3월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이후부터는 공급 과잉해소, 생산자물가지수와 기업 실적 회복 등 실물지표 개선 등 펀더멘털적인 요인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올해 상하이종합지수 전망치는 2800~3800이다.

 한국투자증권 최설화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1월 말 춘절 전까지 관망세 속에서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면서도 “춘절 이후에는 3월5일의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둔 정책 기대감 부각과, 위안화 환율 약세가 진정되면서 중국증시는 다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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