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관광 금지]국내 관광객 20% 감소 될듯…우려 심화
이번 중국 정부의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 중단 지시는 중국의 단체관광객 감소뿐 아니라 개별관광객 감소까지 초래할 우려가 있는 만큼 국내 관광에 미칠 영향은 더욱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정부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3일 "어제(2일) 비공식적으로 중국 측이 여행사 대표들을 소집해서 방침을 통보했다고 파악하고 있다"며 "내부 회의를 통해 추가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 국가여유국은 지난 2일 베이징 일대의 여행사를 소집해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를 중단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이로 인해 중국인들의 국내 관광에 큰 여파가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일단 베이징에 한해 지시를 내렸지만 이 같은 방침은 향후 전국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파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더욱이 여행의 특성상 이미 확정된 관광상품의 경우 별 변동이 없을 수 있지만 향후 수개월 뒤부터 장기적으로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번 조치가 단체관광객뿐 아니라 개별관광객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이미 지난해 불거진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으로 인해 단체관광객은 줄어드는 추세다. 다만 패키지상품 대신 별도로 방문하는 개별관광객들의 경우 이 같은 조치의 영향이 적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정부도 중국인 개별관광객들을 늘린다는 입장이고 실제로 개별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사드 보복의 여파가 상당히 상쇄됐다.
중국 여행사를 통한 개별관광객들의 항공권 구매 비율이 정확히 알려지진 않고 있지만 만약 중국 정부의 조치가 이대로 시행될 경우 방문객이 절반 정도 감소할 것이라는 게 문체부의 관측이다. 이번 조치가 한시적인 차원에 그친다면 일시적인 여파에 머무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지난해 중국인의 국내 방문이 806만여명을 차지한 점을 감안하면 연간 400만명가량 감소할 수 있는 상황이다. 파장이 확대되면 그보다 더 많게도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관광객이 1800명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관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같이 줄어든다면 국내 관광객의 20% 이상이 사라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 때문에 문체부도 내부 대책회의를 통해 중국 현지의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외교적인 문제와 결부돼있는 만큼 문체부 차원에서 특별한 대응 조치를 내세우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중국 이외에 일본이나 동남아지역 등으로 관광 유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 정도만 나오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최근 다행히 일본시장이 살아나고 동남아 쪽의 관광객 증가율이 높다"며 "중국 이외의 시장에 집중하면 어느 정도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