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돌풍에 모바일·가격 경쟁 시작됐다
케이뱅크는 휴대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거래할 수 있는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출범 나흘 만에 고객 수 10만명을 돌파했다. 초반 흥행 몰이에 성공하며 시중은행들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개점 효과'를 감안해야 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확대하며 대응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비대면 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케이뱅크가 아직 출시하지 않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금 대출 등의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5일 모바일을 통해 전세 또는 반전세 고객에게 전(월)세 자금을 빌려주는 '써니(Sunny) 전월세대출'을 출시했다. 아파트 임대차계약 후 보증금 5% 이상을 계약금으로 납입하면 은행 방문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상담 후 신청할 수 있다. 또 필요한 경우에는 은행 직원이 직접 고객을 방문해 업무를 진행한다. 대출한도는 최대 5억원이며 임차보증금의 90%까지 빌릴 수 있다. 신한은행은 전세자금대출를 시작으로 부동산 관련 대출 상품 전반을 모바일 플랫폼인 써니뱅크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가격 경쟁도 시작됐다.
고정금리형은 급여이체와 공과금 납부, 신용카드 결제계좌 등 주거래요건을 충족하고, 6월 말까지 제공하는 '이벤트 우대금리'를 모두 받으면 연 2.0%를 적용받는다. 다른 은행들도 우대혜택을 통해 예금금리를 올려주는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 고객층이 중저신용자인 저축은행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양새다. 대출금리를 낮추는 금융사도 등장했다. SBI저축은행은 간판 중금리 상품인 '사이다'보다 최저금리를 1%포인트 낮춘 금리 5.9%의 'SBI중금리 바빌론'을 출시했다. 시중은행의 한 부행장은 "비대면 거래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은행까지 출범했기 때문에 모바일 상품 강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케이뱅크의 영업전략과 이용자 패턴을 모니터링하면서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