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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방미 앞둔 재계, 美 공격적 투자로 화답

등록 2017-06-14 14:12:12   최종수정 2017-06-20 08: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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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美 현지공장 통해 '트럼프 공세' 극복 추진
현대차·SK·LS 등 생산 거점 확보해 시장 확대 기회 강화

【서울=뉴시스】이연춘 유자비 기자 = 재계는 새 정부 첫 한미 정상회담이 이달 열리는 것이 확정된 가운데 미국 현지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보호무역 강화 기조 속에 이뤄지는 이번 정상회담에 국내 주요기업 총수들은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직접 동행, 미국의 통상압박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그동안 추진하고 있는 현지 투자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 기간 동안 미국 가전공장 설립 계획을 구체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내 복수의 주(州) 정부로부터 가전공장 유치 지원에 대한 발표(PT)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최종 지역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3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미국 생산 시설 확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최소 5개주(州)와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3억달러(약 3400여억원) 상당의 투자가 이어질 것이며, 미국 내 일자리 약 500개 창출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앨라배마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두고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에 유보현금 계획 등을 설명하며 이후에도 공격적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자금 운용을 위해 연결기준으로 65조~70조원의 순현금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미국 현지 공격 투자에 대해 보호무역 추세에 적극 대응해 현지 생활가전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행보로 해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삼성전자가 미국에 공장을 지을 수 있다는 언론보도를 인용하면서 "생큐 삼성"이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LG전자 역시 미국내 현지공장 설립에 나서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LG전자는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빨빠르게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을 확정했다. 미국 테네시 주 클라크스빌에 7만4000여m² 규모의 신규 가전공장을 짓는다.

 LG전자는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세탁기와 냉장고는 지금까지 한국과 동남아 공장에서 생산하여 수출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압박 기조에 대응, 전략을 수정해 테네시 공장 건설에 나섰다, 완공해 양산까지 하는 데는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가 나오기 전부터 미국 가전업체의 반덤핑 제소 공세가 거세 현지 생산 방안을 검토해 왔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현지에 오는 2021년까지 향후 5년간 31억달러를 투자키로 한 상태다.

 현대·기아차 자율주행 및 친환경자동차 등 미래자동차 신기술에 31억달러 중 30~40%를 투자할 계획이며, 나머지는 생산시설 및 신차종 투입에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앨러배마주 공장에 소나타, 엘란트라 등을 연간 37만대 규모로 생산 중이며, 조지아주에 있는 기아차 공장은 연간 36만대의 옵티마, 쏘렌토 등을 생산한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은 현대·기아차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자, 글로벌 전략 성공의 바로미터"라며 "미국 시장에 대한 관심은 (미국)정부에 관계없이 지속된다"고 말했다.

 현대차 측은 미국 투자 건에 대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에서 미래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기존 생산시설에 신차종 투입, 환경 개선을 위한 투자 등을 위한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이번 투자는 정상적인 경영 활동의 일환이다"라고 전했다.

 SK그룹은 미국과 에너지 사업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SK E&S는 올 1월 미국산 셰일가스를 국내에 최초로 도입했고, SK이노베이션은 2014년부터 국내 최초의 미국 내 석유생산 광구를 운영해왔다.

 LS전선은 미국 본토에 생산 거점을 확보해 시장 확대 기회를 포착하고, 강화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포석이다.

 LS전선은 지난 3월 LS그룹 내 미국 계열사인 슈피리어에식스(SPSX)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 전력공장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LS전선측은 "2460만달러(약 274억원)를 투자해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버러시에 생산법인(LS Cable & System USA)을 설립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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