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경 PD "''워너원' 끼 많더라···이병헌·김혜수 나왔으면"
"녹화방송, 생방송보다 덜 긴장"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굉장히 열광적인 녹화였어요. 나오는 콩트마다 방청객들 환호가 컸고, 연습할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도 멤버들이 연기를 잘했죠." 매주 토요일 밤 10시20분 방송되는 tvN 'SNL 코리아 시즌9'를 연출하는 김민경 PD는 데뷔하자마자 음악 차트를 휩쓴 신인 그룹 '워너원'에게 "끼가 많았다. 예전에도 팬이었지만 '이래서 인기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극찬했다. 2011년 12월 첫 방송을 시작한 'SNL 코리아'는 전 시즌 최초 2주 편성으로 워너원을 특별 환대했다. 지난 12·19일 2주간 호스트로 나선 워너원 멤버들은 코너 '3분 남자친구', 일본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패러디 등으로 매력을 발산했다. 시청자들 반응도 뜨거웠다. 지난 19일 방송된 '워너원 편'은 이번 시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케이블·위성·IPTV가 통합된 유료플랫폼 기준(닐슨코리아 조사) 전국 가구 시청률은 평균 2.606%를 기록했다. 또 19세 이상의 방청객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으나 워너원 편부터 방청 연령도 15세 이상으로 낮췄다. 이는 워너원 팬들을 들뜨게 했다. 워너원 출연 회차에 방청 신청은 9만명에 이르렀고, 그 중 500여 명만이 워너원을 직접 볼 수 있었다. 김 PD는 "워너원 같은 경우에도 녹화다 보니 2주분이 가능했다"며 "녹화 방송으로 전환하면서 편집하는 스케줄이 늘어났을 뿐 거의 다 똑같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침에 리딩하고, 리딩이 끝나면 무대에서 동선을 맞추면서 리허설을 한다. 카메라 리허설이 한 번 있고, 그 다음에 1·2차 공연이 있다. 1·2차 공연 중 더 잘 나온 부분을 편집해 방송 재미와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김 PD는 녹화 시스템의 장점을 피력했다. "편집할 수 있으니까 조금 더 정제돼서 방송이 나가고 있다. 생방송일 때는 연기할 때 그대로 호흡이 조금 길어지거나 NG가 났어도 그대로 전파를 탔다. 하지만 녹화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장점이 많다. 연기하는 사람 마음도 편하고, 실수하면 제작진도 편집하면 된다는 게 생겨서 생방송보다 조금 덜 긴장을 하는 것 같다." 시즌 9로 이어져오면서 수많은 연예인이 호스트로 다녀간 만큼 섭외 고충이 더욱 심해졌을 법하다. 김 PD 역시 "사실 섭외가 제일 힘들다"며 "우리가 늘 러브콜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는데, 콩트 연기와 방청객에 부담을 느끼고 프로그램 출연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섭외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꼭 좀 출연해줬으면 하는 사람으로 배우 이병헌과 김혜수를 꼽았다. 크루들의 수장 격인 신동엽과 크루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동엽 선배가 크루들한테는 리더고, 전체 팀에서도 제일 큰 어른이다. 호스트들이 오면 친절하게 잘 알려준다. 약간 선생님 같다. 긴장하지 않게 연기 지도부터 시작해서 프로그램을 편안하게 느낄 수 있게끔 한다. 그리고 크루들 팀워크가 좋다. 사람들끼리 워낙 끈끈하고 한 명 한 명이 너무 잘한다. 어떤 역할을 맡겨도 다 소화해낸다." 프로그램 타깃층도 젊다. "20~30대 젊은 층이 타깃이다. 최근 이슈가 되는 코너는 김준현의 '살남자'다. 인터넷으로 화제가 많이 됐다. 확실히 타깃층이 젊다 보니까 인터넷에서 먼저 화제가 되면 해당 코너에서 재생산되는 방식이다. 아이템을 짤 때 20~30대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에 중점을 둔다. 생방송에서 녹화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녹화일이 금요일로 바뀌었다. 물론 아이템은 그 전에 정해지지만, 재밌는 대본을 위해 녹화날까지도 대본을 계속 수정한다." tvN에서 'SNL 코리아'를 비롯해 '코미디빅리그' 등 코미디 프로만 오랫동안 연출했던 김 PD는 "사람들이 별 생각을 하지 않고, 'SNL코리아9'을 보는 동안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웃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연출하는 입장에서 대본 만드는 작업이 굉장히 재밌다고 했다. "통상적으로 다른 개그 프로는 각자 자기가 원하는 개그를 짜오고 제작진과 의논해 방송에 올리는데, 'SNL코리아9' 같은 경우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PD와 작가가 대본을 만든다. 그 대본을 재밌게 만드는 과정이 다른 프로에 비해 차별성이 있다. 마치 드라마처럼 크루들이 연기를 하니까 매주 완성품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그녀는 "믿고 보는 PD가 되고 싶다"며 밝은 웃음을 보였다. "일단은 시청자들이 저를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PD도 브랜드잖아요. PD가 만드는 프로그램이 브랜드화되어서 프로그램 색깔까지 정의되는 시대입니다. 저도 언젠가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어요. 제 이름을 말했을 때 코미디 장르가 됐든, 시트콤이 됐든 시청자들이 알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호호~."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