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男 흡연율, 도로 40%대…가격정책 '절반의 성공'
성인남성 현재흡연율 40.7%…전년 39.4% 비해 1.3%포인트↑ 여성 현재흡연율 담배값 인상전 5.5~5.7%→작년 6.4% 반등 청소년 현재흡연율 작년 기준 6.4%…전년 6.3%대비 0.1%p↑ 【세종=뉴시스】이인준 기자 = 지난해 성인 남성 흡연율이 도로 40%대에 복귀했다. 남성 흡연율은 2015년 담배값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되던 해 사상 처음 30%대로 진입했으나 1년새 다시 반등했다. 성인 여성 흡연율과 청소년 흡연율도 담배값 인상에도 아랑곳 않고 오히려 증가세를 유지해 가격 정책의 효과성을 의심케 했다. 다만 비흡연자의 간접흡연율 감소 등 지표는 개선돼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6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7기)'와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13차)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성인 남성 현재흡연율은 40.7%로 전년 39.4%에 비해 1.3%포인트 늘었다. 현재흡연율은 '평생 담배 5갑(100개비) 이상 피웠고 현재 담배를 피우는 분율'을 의미한다. 다만 담배값 인상전인 2014년(43.2%)보다는 2.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여성 현재흡연율의 경우는 담배값 인상전인 2014년 5.7%에서 2015년 5.5%로 정체되다, 지난해는 6.4%로 반등했다. 2012년(7.9%) 이래 4년 내 최고치다. 성인 전자담배사용율(최근 1달간 사용 경험률)은 2015년 4.2%에서 지난 2.3%로 감소해, 궐련형 담배를 대체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올해 출시된 아이코스(IQOS) 등 궐련형 전자담배는 포함되지 않았다. 청소년 흡연율의 경우도 담배값 인상에 따른 효과가 미미하다. 청소년(중1~고3)의 현재흡연율은 2016년 기준 6.4%로 전년 6.3%에 비해 0.1%포인트 늘었다. 특히 여학생 흡연의 증가가 눈에 띈다. 남학생의 경우 9.6%에서 9.5%로 줄며 정체 중인 반면, 여학생은 2.7%에서 3.1%로 0.4%포인트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흡연율이 1년새 반등한 이유에 대해 "가격인상 직후 담배판매량이 급감하고, 이후 다소 증가하다 안정화되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담배값 인상에 이어 경고그림 등 비가격정책 시행을 준비해왔으나, 경고그림의 위치, 수위 등을 논의하는 과정이 지연돼 시행이 늦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다만 여성 흡연 인구 증가에 대해서는 "불안정성과 스트레스가 미쳤을 것으로 본다"고만 설명했다. 복지부 건강증진정책과 관계자는 "흡연율이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작년 말 경고그림 도입 등으로 올해는 다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성인 남성 흡연율을 다시 30%대로 낮출 수 있도록 금연구역 확대, 담배광고 금지, 가향담배 규제 등 비가격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내달 3일부터 당구장, 스크린골프장 등 체육시설이 금연 업종으로 지정되며, 복지부는 조만간 블로그 광고, 담배 관련 전자기기 할인 판매 등 판촉행위 규제법안을 마련해 조만간 입법예고할 방침이다. 반면 담배값 인상 이후 혐연권 등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가 진전되면서 금연구역 지정 등을 통한 간접흡연 노출률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비흡연자의 직장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은 지난해 17.4%로 전년 26.9% 대비 9.5%포인트 낮아졌다. 또 가정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은 같은 기간 8.2%에서 6.4%로 1.8%포인트 내렸다. 공공장소 실내 간접흡연노출률도 35.4%에서 22.3%로 낮아졌다. 청소년의 경우 주 1일 이상 가정 내 간접흡연 노출률은 29.1%에서 27.9%로 낮아졌다. 구매시도자의 담배 구매 용이성(최근 30일간 편의점·가게에서 담배를 살수 있었던 비율)는 2015년 71.4%에서 67.1%로 낮아졌다. 한편 국민건강영양조사는 1998년에 도입해 매년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대표적인 건강통계조사로, 흡연, 음주, 영양, 만성질환 등 600여개 보건지표를 산출한다.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는 전국 중·고등학생 약 7만명(800개교)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2005년부터 매년 실시 중이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