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 "급유선이 항로 벗어나 낚싯배 들이받은 듯"
"돌풍 탓에 큰 파도 일어 선창1호 정지 상태" "급유선이 항로 벗어나 운항 중 받았을 것" "대형 선박들 시간 단축하려고 수로로 다녀" 【인천=뉴시스】채윤태 기자 = 해경이 3일 오전 인천 옹진군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낚싯배가 전복된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영흥도 사정에 밝은 어민들은 급유선의 책임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복 사고는 이날 오전 6시9분께 영흥도 영흥대교 인근 해상에서 9.77t급 낚싯배와 336t급 급유선이 충돌해 발생했다. 뉴시스 기자와 만난 영흥도 인근 낚싯배 선장들 및 어민들은 파도로 서있던 선창 1호를 급유선이 다가와 들이받았을 것이라고 거의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어민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영흥도 앞 바다에 한 시간정도 돌풍이 불었다. 이 때문에 전복된 낚싯배 '선창1호'가 영흥도에서 부두를 떠난 지 몇 분 되지 않아 큰 파도가 일어 움직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후 진두항 남서방 1마일 해상에 서 있던 선창1호를 급유선 명진15호(336t)가 미처 보지 못하고 들이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오후 4시30분께 인양된 선창1호의 좌측과 선미가 완전히 파손됐다. 급유선 선두가 선창1호의 측면을 들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인양된 선창1호를 지켜 본 다른 낚싯배 선장들은 "훨씬 크기가 큰 급유선이 멈춰 있던 선창1호의 좌측을 들이받은 것 같다"고 추정했다. 어민들은 급유선이 들이받은 충격과 함께 거센 파도 때문에 선창1호가 뒤집혔다고 분석한다. 어민들은 또 336t급의 대형 선박 명진15호가 정해진 항로가 아닌 진두항 앞을 운항하다 사고를 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어민은 "급유선 같은 대형 선박은 정해진 항로로 다녀야하는데 여긴 항로가 아니라 얕은 수로에 불과하다"며 "급유선 같은 대형 선박이 항로로 가면 시간이 40분 정도 더 걸리니까 시간이 짧게 걸리는 수로로 다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진두항 앞 수로는 매우 좁아서 큰 선박이 오면 큰일 난다"며 "급유선이 이 앞으로 이동하는 것을 종종 봐서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