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루살렘 선언'에 국제사회 '평화 저해' 우려 빗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유감스럽다며 역내 폭력 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와 유럽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국경 안에서 예루살렘을 두 나라의 수도로 삼아 평화와 안보 속에 나란히 살아가야 한다는 두 국가 해법을 고수한다"고 말했다. 스웨덴의 마르고트 발스트룀 외무장관은 "유엔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따라 설정된 예루살렘의 특별한 지위를 보호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발스트륌 장관은 "예루살렘이 두 국가의 미래 수도라는 EU 입장은 명확하다"며 "예루살렘에 대한 독단적 행동은 역내외 평화와 안정을 저해한다"고 우려했다. 터키의 메블루트 카부소글루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미국 행정부의 무책임한 성명을 규탄한다"며 "이 결정은 국제법은 물론 관련 유엔 결의안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요르단의 모함메드 모마니 정부 대변인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미 대사관을 이 곳으로 옮긴다는 미국 대통령의 결정은 국제법과 유엔 헌장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평화에 대한 분별없는 위협"이라며 "영국 정부는 이 위험한 행동을 규탄하고, 공정하고 실현 가능한 갈등 해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위치한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예루살렘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모두의 성지인 탓에 이 곳을 둘러싼 역사적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유엔은 1947년 예루살렘을 국제법상 어떤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으로 선포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예루살렘 동부와 요르단 강 서안 지구를 점령한 뒤 예루살렘 전체를 자신들의 수도라고 천명했다.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 동부를 자신들의 미래 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