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 선거①] 지방선거, 남북이슈에 묻혀 열기 '뚝'
정상회담 블랙홀에 낮은 투표율 우려도
6.13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으나 선거 열기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를 시작으로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관심이 쏠리면서 지방선거에 눈과 귀가 모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만큼 첫 성적표인데다 결과에 따라 향후 정치 지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그러나 현재 남북관계가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어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시들하다. 아예 선거 일정은 물론, 후보 조차 모르는 시민들도 있을 정도다. 실제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관계가 큰 폭으로 변화하면서 22일 한미 정상회담,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 등이 잇달아 열렸다. 남북관계가 급진전되고 북미회담 일정까지 잡히면서 지방선거는 거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회담을 취소하면서 더욱 남북관계가 주목받게 됐다. 연일 언론에서는 향후 한반도의 미래를 전망하고, 북한의 핵 위협은 어떻게 될지 여부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러다 26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 소식이 알려지고 27일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하면서 다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 쪽으로 물줄기를 틀면서 더욱 한반도 정세가 국내외 최대 관심사가 됐다. 그러다보니 남북문제와 북미관계 등 북한 비핵화 문제는 이번 지방선거 이슈를 통째로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이슈가 워낙 커 지방선거는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북핵과 관련한) 현재와 같은 여러 변수들이 생기면 선거는 더욱 묻힐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방선거에 대한 무관심으로 투표율이 낮아질 경우 판세가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그간 지방선거 투표율이 50% 중반대인데, 이번 투표율은 이것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표율이 40%대까지 아주 낮아지면 조직싸움이 된다 지역을 이미 가지고 있는 후보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즉 투표율이 지나치게 낮으면 야당에게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