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략적으로 정교...협상 골치아플 수 있어" 美전문가
웬디 셔먼 "북한, 은둔국가 아냐... 김정은 잘 준비 돼 있어"에번스 리비어 "북, 게임 유리하게 이끄는 능력 뛰어나"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세기의 핵 담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의 노련함으로 이번 협상이 좌절되거나 골치아플 수 있다고 지적했다. 10일(현지시간) CNN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만남은 '미지 세계로의 도약'이라며 트럼프처럼 예측할 수 없고, 충동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는 모든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만큼 회담이 잘 진행되지 않을 위험성이 크다는 걸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북한과 오랜 협상을 해온 전 국무부 관계자들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협상 과정을 조작하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그들과 만났던 북한 외교관들에 대해 늘 숙련돼 있고, 준비된 대화자들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전문가들 역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핵 무기를 제거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할 의도가 있다는 한국과 미국의 확신을 의심하고 있다. 그들은 김 위원장이 북한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고, 가능한 한 많은 무기를 보유하는데 열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핵 외교의 복잡성에 대해 이해가 얕은 반면, 김 위원장은 전략적으로 정교함을 보이고 있으며 세부사항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특히 북한 협상가들은 항상 예의바르고, 새로운 세대의 젊은 외교관들은 나이든 외교관들보다 외부 세계에 대해 더 현명하다고 지적했다.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차관은 "우리는 북한이 은둔국가라는 우리의 생각에 속지 말아야 한다"라며 "우리는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잘 관리하고 있는 걸 보았다. 그는 준비가 돼 있고, 숙제를 할 것이다(he will do his homework)"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표적 한반도 전문가인 에번스 리비어 올브라이트 스톤브릿지 그룹 수석국장은 "우리는 가식적으로 행동하고, 한쪽에 유리한 점만 얘기하며, 허풍을 떠는 사람들을 대하곤 했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해결하려고 했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은 아니었다. 그들은 게임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이끄는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를 지냈던 리비어 국장은 "북한 협상팀은 설령 그들이 핵 전략의 모든 복잡한 상황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정교하다"라며 "그들은 그들의 숙제를 했고,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해 매우 숙련돼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