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외교무대 전면에…'파격' 광폭행보
金 19일 3차 訪中…3개월 새 정상회담만 3번北美 후속 협상 예상…'속도'가 국면 좌우북러·북일 정상 만남 여부도 주목
김 위원장이 19일 세 번째 중국 방문에 나섰다.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한 지 일주일 만이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만남 역시 한 달 열흘여만이다. 첫 번째 방중이 있었던 지난 3월을 기준으로 놓고 보더라도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북중 정상회담을 3차례나 개최한 셈이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전통적인 우호·친선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인 동시에, '조선반도 정세'에 따른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협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실제 김 위원장의 방중은 미국과의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진행됐다. 김 위원장의 1차 방중은 3월25~28일 진행됐다.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핵심 참모들이 대거 동행했다. 부인 리설주 여사도 동행했다. 그리고 같은달 31일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북한을 찾았다. 김 통전부장과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본격적인 탐색전이 시작됐다. 당시 김 위원장은 평양공연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남측 예술단의 첫 번째 공연을 관람하고는 "4월 초 정치일정이 복잡해 오늘 (관람) 나왔다"고 말하며 향후 전개될 국제외교 무대 데뷔전을 예고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틀 뒤로 예정된 두 번째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집권 이래 첫 남북 정상회담을 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분단 이후 처음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것부터 도보다리 대화까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한 판문점선언도 채택됐다. 그리고 김 위원장은 지난달 7~8일 또다시 중국에 갔다.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인 동시에 북미 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기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2차 방중 다음날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평양에서 맞이했다.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공개됐다. 북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진통을 겪자 김 위원장은 정상 간의 만남에서 필수 요소인 격식을 모두 파괴하고 문 대통령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비공개로 개최했다. 말 그대로 이웃 만나듯이 마주 앉았다. 그리고 김 통전부장을 미국 워싱턴 D.C로 보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하며 한반도 분단 이후 첫 북미 정상회담을 무사히 치러냈다. 그뿐만이 아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월드컵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문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을 9월로 예정된 동방경제포럼에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양측은 지난달 31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상의 방북을 계기로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다. 오는 9월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역시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핵심 의제로 내세우고 있으나, 북한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거듭 내비치며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타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후 "(김정은은) 협상할 가치가 있고 아주 똑똑하다"라며 호평을 쏟아냈다. 김 위원장은 "세상은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며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미국은 조속한 시일 내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중심으로 북한과 정상회담 후속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 조야에서는 여전히 회의론이 거센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변함없는 신뢰를 표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오는 8월로 예정됐던 연합훈련도 유예했다. 이제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얼마나 전향적으로 후속 조치를 취하느냐에 따라 트럼프가 운신할 수 있는 폭이 정해질 것이며, 그 시기가 늦어질 경우 국면이 다시 경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