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중 최고의 자산 피난처는?…"金보다 달러"
미 금리인상-경기 호조로 달러 강세 이어져금은 201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기간)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해 미중무역갈등이 심화할 경우 달러가 금보다 더 안전한 자산 피난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뱅크의 상품전략부문 올 핸슨 원자재 전략 담당 대표는 블룸버그통신과의 e메일 인터뷰에서 “달러가 투자자들의 주요한 피난처로 부상하고 있다. 지정학적 위기가 증가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채권과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금 가격은 낮은 가격에서 머무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의 결과로 미 경상수지 적자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기준금리를 줄줄이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북유럽 스칸디나비아반도 지역 최대 은행인 노르데아은행의 글로벌 통화 전략가인 안드레아스 스테노 라르센은 "달러는 피난처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 뿐 아니라 캐리 트레이드 수단으로서도 유용하다"고 지적했다. 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 금리가 높은 나라의 금융상품 등에 투자함으로써 수익을 내는 거래를 말한다. 달러화는 미국의 낮은 실업율과 왕성한 주택판매 등 양호한 경기 지표 덕에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등의 비둘기적 통화정책은 달러화의 강세를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금의 가치가 달러화로 표기된다는 점도 안전자산으로서 달러화의 강점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과 경기 호조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 가격은 201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일 8월물 금값은 전일 대비 온스당 11.80달러(0.96%) 상승한 1253.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올해 들어 뉴욕상업거래소 기준으로 금 선물 가격은 4.6% 가까이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지난 4월 중순 이후 금 옵션과 선물 비중을 줄이고 달러화 쪽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금에 대한 4주 이동평균 순매수포지션은 2017년 7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싱가포르의 리서치회사인 스마트카르마(SmartKarma)의 애널리스트인 찰스 스펜서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금리는 지난 1월부터 꾸준히 상승했다. 최근 3년물 국채의 수익률은 1.92%에 달한다. 확정된 이자가 없는 금은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