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명중 1명 비만…OECD "韓고도비만 2030년가면 두배"
국민건강통계, 비만유병률 2015년 31.3%→2016년 34.8%男 34.7%→42.3%·女 27.3%→26.4%…소득낮을수록 비만율↑아동·청소년 비만율↑…고교생 가장 심각 男22.7%-女19.7%의료비 등 사회경제적 손실 2015년 9,2조…10년새 2배↑
의료비 등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규모는 10년새 2배 가까이 늘어 2015년 9조2000억원에 달했으며 고령화 등으로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신체활동이 줄고 고열량·고지방 음식 섭취율 증가와 아침결식 및 잦은 회식 등 부적절한 식습관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지난해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가운데 비만 척도인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비만유병률은 2005년 31.3%에서 2016년 34.8%로 증가했다. 체질량지수가 30이 넘는 고도비만율도 2011년 4.3%에서 2016년 5.5%로 높아졌다. 남성 비만율은 2005년 34.7%에서 2016년 42.3%로 꾸준히 늘고 있으나 여성은 같은 기간 27.3%에서 26.4%로 소폭 감소했다. 반대로 나이가 많을수록 남성은 비만율이 감소(50대 39.7%→60대 39.7%→70세 이상 30.3%)했으나 여성은 증가(50대 32.5%→60대 40.7%→70세 이상 42.2%)했다. 아동·청소년의 비만율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교육부의 지난해 학생건강검사 표본 조사 결과를 보면 2008년 11.2%였던 비만율은 지난해 17.3%로 6.1%p 높아졌다. 고도 비만율도 지난해 처음 2.0%를 기록했다. 연령과 성별로 보면 지난해 비만율은 고등학생이 가장 높았다. 남학생(22.7%)과 여학생(19.7%)를 기록했다. 고도 비만율도 남학생 3.7%, 여학생 3.3%로 모두 전체 연령 중 가장 높았다. 초등학생의 경우 남자 17.7%, 여자 12.7%였으며 중학생의 경우 남자 18.4%, 여자 13.9%였다. 우리나라에선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고도 비만율이 높게 나타나는 특성을 보였다. 성인의 경우, 남성은 건강보험료 1분위 최저 소득층의 비만율이 6.55%로 20분위 소득층 4.89%보다 비만 인구가 많았다. 여성도 최저 소득층이 4.42%로 고소득층 2.22%의 두 배 수준이었다. 아동·청소년 또한 저소득층이 다른 학생들보다 비만율이 높았다. 소아청소년 비만율을 보면 최저소득층(1분위)이 12.1%로 최고소득층(5분위) 9.7%보다 2.4%p 높았다. 보건당국은 비만율 증가 원인을 신체활동 감소와 식습관 악화에서 찾았다. 지난해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의 걷기 실천율은 2005년 남성 62.4%, 여성 59.0%에서 2016년 40.6%, 38.6%로 각각 떨어졌다. 반대로 아침 결식율은 남성과 여성 20.4%, 21.9%에서 32.4%, 26.4%로 각각 늘었고 하루 1회 이상 외식률도 34.9%, 14.1%에서 45.8%, 18.3%로 올랐다. 월간 폭음률은 남성은 55.3%에서 53.5%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이 넘었고 여성은 17.2%에서 25.0%로 증가했다. 단백질 섭취량은 19~29세 84.6g, 30~49세 78.7g, 50~64세 70.8g, 65세 이상 51.7g 등으로 나이가 들수록 줄었다. 앉아서 보내는 시간은 70세 이상이 남성(7.0시간)과 여성(9.1시간) 모두 20대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신체활동은 5년간 증가하고 있지만 중·고등학생은 2015년 이후 조금씩 줄고 있다. 비만율이 가장 높은 고등학생의 신체활동 비율은 가장 낮았다. 주 3일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 비율을 보면 초등학생이 58.3%로 가장 높고 중학생 35.7%, 고등학생 24.4% 순이었다. 햄버거, 피자, 튀김 등 패스트푸드를 주 1회 이상 섭취한 비율과 아침식사 결식률 모두 해마다 늘고 있다. 2013년과 지난해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고등학생이 71.08%에서 80.47%, 중학생이 69.12%에서 78.5%, 초등학생이 60.04%에서 68.0%로 각각 증가했다. 아침식사 결식율은 고등학생 18.11%, 중학생 13.49%, 초등학생 4.65%였다. 우유·유제품 매일 섭취율(초등학생 48.2%→중학생 30.7%→고등학생 19.5%)과 채소 매일 섭취율(초등학생 31.3%→중학생 26.2%→고등학생 22.8%)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줄고 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비만율은 일본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고령화 등으로 비만 인구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OECD는 우리나라 고도 비만인구가 2005년 3.5%에서 2015년 5.3%로 증가했으며 2030년이면 지금의 두배 수준인 9.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남자 아동·청소년 비만율은 26.0%(과체중 포함)로 OECD 평균(25.6%)보다 높았으며 고도비만율도 2009년 1.1%에서 2013년 1.5%, 지난해 2.0%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였다. 비만인구 증가로 사회경제적손실 규모도 10년 새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6년 4조8000억원 수준이었던 사회경제적손실은 2015년 의료비 5조4000억원, 조기사망손실액 1조6000억원, 생산성손실액 1조4000억원, 간병비 5000억원, 교통비 3000억원 등 9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비만인이 비만이 아닌 사람에 비해 당뇨(비만 2.5배, 고도 비만 4배), 고혈압(비만 2배, 고도 비만 2.7배) 등 질병발생 위험이 높고 사망위험도 증가(갑상선암 사망률 비만 1.3배, 고도 비만 2.8배)시키고 있어서다. 2005년과 2016년 비만 관련 질환유병률도 증가(당뇨병 9.1%→11.3%, 고콜레스테롤혈증 8.0%→19.9%, 고혈압 28.0%→29.1%)하고 있다. 이에 복지부는 지난 24일 권덕철 복지부 차관 주재로 '국민건강증진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해 교육부 등 9개 관계부처 합동으로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2018~2022)'을 확정했다. 정부는 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고혈압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도 비만을 질병으로 분류하고 암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영양·식생활·신체활동 등 분야별 정책연계를 통해 범정부 차원의 선제적이고 종합적인 비만 예방·관리대책을 마련․시행한다"며 "이번 대책을 통해 2022년 추정 비만율(41.5%)을 2016년 수준(34.8%)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