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 세계 700만명 흡연 사망…금연 성공 방법은?
조씨는 "단기간이지만 집중적인 상담과 금단증상을 완화해주는 금연치료제 덕분에 처음으로 12주 넘게 금연에 성공하고 있다"며 "금연에 실패한 경험이 많은 중증 흡연자들에게 전문치료형 금연캠프는 금연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매년 전세계 700만명 흡연으로 사망…흡연 사회적 비용 7조원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700만명 이상이 흡연으로 사망하고 있다. 간접흡연 혹은 환경 속의 담배연기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매년 60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2년 우리나라 사망자 26만7221명 중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약 22% 수준인 5만8155명이며, 비흡연자 대비 흡연자의 질병 발생 위험이 평균 2.9배~6.5배 높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주요 건강위험요인의 사회·경제적 영향과 규제정책 효과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질병 치료를 위한 의료비, 생산성 손실액, 조기 사망 등 모든 비용을 포함해 2013년 기준 7조1258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05년 4조4093억원에 비해 1.6배 증가한 수치다. 흡연은 심혈관계질환과 제2형 당뇨병, 만성폐쇄성질환(CDPD)의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2015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남성 고혈압 환자 중 29.3%는 흡연자다. 또 흡연은 제2형 당뇨병의 위험도 증가시킨다. 연구결과 일일 흡연량이 16~25개비 또는 26개비 이상이거나 첫 흡연 시작 연령이 18세 이하인 경우 당뇨병 발생률이 높았다. 이와 함께 흡연은 만성폐쇄성질환 발병 위험성의 8~90%를 차지하며 2012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40세 이상 남성 흡연자 4명 중 한명은 만성폐쇄성질환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지 금연 성공률 5%도 안돼…금연캠프 금연성공률 3배 이상 높아 금연은 쉽지 않다. 흡연자의 70%가 담배를 끊고 싶어 하고 평생 5~7번 금연을 시도한 끝에 금연에 성공한다. 하지만 의지만으로 6~12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하는 확률은 전체 흡연자의 3~5% 밖에 되지 않는다.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정부가 운영중인 금연지원 프로그램에는 보건소 금연클리닉, 금연치료 지원사업, 금연캠프, 찾아가는 금연지원서비스, 군인·의경 금연지원사업 등이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재단에 따르면 2016년 국가 금연지원 프로그램 중 금연캠프는 4주 금연성공률 90.3%로 보건소 금연클리닉(71.7%)이나 군인·의경 금연지원사업(70.7%), 찾아가는 금연지원서비스(38.5%) 대비 높은 금연치료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준으로 6개월 이상 금연을 유지한 금연캠프 참여 흡연자의 비율은 42.6%로 집계돼 중증 및 고도 흡연자들도 절반 가량이 금연캠프를 통해 금연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캠프는 금연 의지는 있으나 높은 니코틴 의존도, 장기간의 흡연습관 등으로 금연 성공이 어려웠던 중증·고도 흡연자를 대상으로 의료진과 전문 상담가, 운동 처방사가 협력해 건강검사, 약물치료, 집중심리상담, 운동 및 영양교육 등을 제공하는 금연지원 프로그램이다.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금연캠프는 크게 4박 5일 과정의 전문치료형과 1박 2일의 일반형으로 나뉜다. 두 가지 모두 금연캠프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금연성공률 성과 측면에서는 적지 않은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일반형 금연캠프 참여자 1194명 중 243명에 해당하는 20.3%가 6개월 금연에 성공했다. 반면 전문치료형 금연캠프에 참가자 2869명 중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1846명으로 10명 중 6명 이상(64.3%)이 금연에 성공했다. 일반형 캠프에 비하면 3배 이상의 금연 성공자를 이끌어낸 것이다. 이러한 높은 금연성공률의 배경은 금연약물 처방과 체계적인 금연 프로그램에서 찾을 수 있다. 주로 일반형 금연캠프는 학교나 회사 등 단체·기관을 대상으로 1박의 단기간 일정으로 진행하지만 전문치료형은 20년 이상 담배를 피우고 2회 이상 금연 실패 경험이 있는 흡연자나 관련 질병이 있는 흡연자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약물치료와 상담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어 중증·고도 흡연자에게 적합하다. 4박 5일 동안 병원 합숙으로 진행되는 전문치료형 금연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금연치료 의료기관에서 금연치료 약물을 처방 받은 후 처방전을 제출하고 참가예치금 10만원을 입금하면 된다. 참가예치금의 경우 캠프 수료 후 2주 이내 환급 받을 수 있으나 재흡연이나 음주로 중도 퇴소 시에는 환급이 불가하다. 전북금연지원센터는 4박 5일 전문치료형 금연캠프 참가자들에게 폐CT촬영, 종합건강검진, 치과검진 등의 건강상태 평가를 진행한 뒤 전문의에 의한 금연특강, 개인 및 그룹 상담, 영양실습 등 체계적인 합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교육 뿐 아니라 산책과 요가, 자연식물원 산책 등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6월까지 진행된 전북금연지원센터의 전문치료형 금연캠프 참가자의 4주 금연성공률은 92.6%, 12주 72.7%, 24주 68.8%였다. 특히 금연치료제 챔픽스의 처방을 참가 조건으로 하고 있어 금연캠프 기간 중 효과적으로 흡연 욕구를 줄일 수 있다. 화이자의 챔픽스는 니코틴 대신 니코틴 수용체에 작용하여 도파민이 지속적으로 분비될 수 있도록 조절해 흡연자의 금단증상을 줄여주는 금연치료제다. 국내에서도 10년 넘게 금연치료에 널리 처방돼 왔으며 최근에도 대규모의 글로벌 임상연구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 받았다. 올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세계 금연의 날 공로상'을 수상했다. 정부의 담뱃값 인상 이후 2015년 2월부터 흡연자의 금연치료 지원사업을 시행하는 등 WHO의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을 인정받았다. 실제로 우리나라처럼 금연치료 지원사업을 통해 흡연자의 금연 상담 진료비와 금연치료제 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경우는 전 세계 다른 국가에서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성공률은 높지만 4박 5일 캠프 일정이 부담스럽다면 가까운 병·의원에서도 손쉽게 금연치료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5년부터 흡연자들에게 금연치료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흡연자들은 금연의지만 있으면 집 근처 금연치료 병·의원을 방문해 12주 동안 6회의 의료진 상담과 처방을 무료로 지원 받을 수 있다. 처음 1,2회차는 본인부담금이 발생하지만 3회차 부터는 전액 무료다. 또 12주 금연치료만 완수하면 1,2차 비용도 환급받을 수 있다. 12주 프로그램으로도 금연치료가 되지 않을 경우 연간 3회까지 무료 지원이 가능하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