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수능]출제위원 900명 역대 최장 46일만에 '해방'...국어 오탈자 '씁쓸'
지진 등 비상상황 대비 예비문항 출제로 위원 더 늘어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출제위원들은 이날 수능이 끝난 뒤인 오후 6시께 긴 합숙을 마무리하고 귀가하게 된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15일 오전 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오늘 수능 시험은 오후 5시 40분에 끝나겠다"며 "출제위원님들은 오늘 본 수능이 시험 종료된 뒤에 각자 이제 일터로 돌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성 원장은 "출제와 인쇄과정은 지난 10월 1일부터 오늘까지 약 46일간 진행됐다"며 "출제진, 인쇄팀, 관리팀 총 900여 명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보통은 10월 중순부터 합숙을 시작하지만 올해는 수능 당일 지진이 날 경우에 대비해 '예비문항'을 만들기로 하면서 합숙을 일찍 시작했다. , 이에 따라 역대 최장인 46일의 합숙을 하게 된 것이다. 예비문항 출제 등으로 인해 관련 인원도 작년보다 더 늘어났다. 올해 합숙한 인원은 교수, 교사 등으로 구성된 수능 출제위원과 검토위원, 인쇄위원, 행정인력 등 총 900여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46일 동안 사실상 감금에 가까운 생활을 해 왔다. 합숙 장소는 물론 정확한 합숙 인원도 비공개 사안일 만큼 철통보안이 요구됐기 때문이다. 출제위원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출제가 이뤄지는지 등 모든 것이 비밀에 부쳐진다. 출제위원은 시험이 끝날때까지 자신이 출제위원으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써야 한다. 출제위원으로 선정된 사람들은 보통 주변 사람들에게는 해외출장을 간다는 식으로 자신의 공백을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제위원들은 합숙 기간에는 외부와의 연락과 접촉을 일체할 수 없다. 휴대전화는 물론 이메일, 편지 등이 금지되고 가족과의 연락도 차단된다. 출제위원들이 합숙장소에서 사용한 종이와 휴지 등은 시험이 끝난 후에야 외부로 반출되며 먹은 음식물도 보안요원들이 모두 손으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 후에야 반출된다. 한번 입실하면 외출은 절대 불가능하지만 부모가 작고하는 등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보안요원이 동행해 일정시간 외출을 할 수 있다. 환자가 발생해도 내부에서 의료진들이 치료한다. 출제위원들은 합숙을 통해 삼엄한 보안 속에서 문제를 제작하고, 반복된 토론 과정을 거쳐 수능 문제를 출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의적이고 변별력 있는 문제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과 문제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적지않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제·검토 위원들의 이 같은 노고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능 국어영역에서 오기가 발생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강래 수능 출제위원장은 "오기가 발생한 점에 대해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문제지를 배부하기 위해서 준비가 완료된 시점에 오기가 발견됐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다시 수정해서 재인쇄할 시간이 없어서 부득이하게 정오표를 작성하게 됐다"고 사과했다. 김창원 수능 검토위원장은 "3단계 검토과정을 거치고, 그와 별도로 오탈자를 확인하는 작업도 거쳤지만 980문항을 전부 다 검토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놓치고 가는 부분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부분이 있었다"며 "다시 한번 점검해서 차후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시스템을 다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