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통신 장애' 에 세상 단절..."5G시대 위기감↑"
사흘 간격으로 '클라우드·통신' 장애…인터넷도 일상도 마비AWS서버 장애…2시간 가량 인터넷서비스 접속 불가KT 화재 3일 지났지만 복구는…인터넷 회선 98%, 무선 80%"5G 시대, 통신 의존도 높아져…D등급 국사도 백업시스템 갖춰야"
지난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서대문과 마포, 중구, 용산구, 은평구 등 서울 서·북부 지역 일대 KT 이용자들은 현재까지도 통신장애를 겪고 있다. KT에 따르면 26일 오전 11시 기준 인터넷 회선은 98%, 무선은 84%를 복구했다고 밝혔다. 이동기지국 수십여대를 투입했음에도 아직까지 완전 복구에 역부족이다. 지난 21일 오전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서울지역 '아마존 엘리스틱 컴퓨트 클라우드' 서버에서 도메인네임시스템(DNS) 전송 오류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AWS의 클라우드서버를 이용하고 있는 쿠팡, 배달의민족, 야놀자,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 등 주요 인터넷 서비스 사이트가 접속 장애 현상을 겪었다. 북미와 남미, 유럽, 아시아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발생했던 AWS의 클라우드서버 오류는 2시간 가까이 지속됐고, 같은날 오전 10시30분이 지나서야 주요 인터넷 서비스 사이트의 접속 장애도 차츰 복구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구 인터넷 보급률은 2017년 기준 87.6%에 달한다. 국내 나스미디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보급률은 94%, 인터넷 사용률은 96%에 이른다. 이 같은 수치가 보여주듯, 최근 잇따른 인터넷 서비스 접속 장애는 우리 삶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AWS의 클라우드서버 장애로 국민들은 유통업체 뿐만 아니라 가상화폐 거래소와 은행권까지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 게다가 KT 통신장애로 이동전화와 인터넷 접속은 물론 카페나 편의점, 음식점 등에서 카드결제가 되지 않아 혼선을 빚었다. 이번 사고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 정부와 이동통신 3사에 위기감을 일깨웠다. 5G가 불러올 초연결 시대에 통신망에서 장애가 일어나면 그 파급력은상상을 초월할 수 있기 때문이다. 5G는 LTE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가 10배 이상 빠르다는 점 외에 초연결·초저지연의 특성으로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원격의료 등 미래 융합 산업을 이끌 핵심 기술로 꼽힌다.
KT 관계자는 "5G는 주파수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이번 사고와 무관하게 잘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와 같은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우리 내부에서도 고민하겠지만, 부처와 타사도 함께 모여 종합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지금 당장 대책에 대해서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 관계자는 "5G 시대가 오면 인터넷에 접속하는 단말이 늘어나게 된다. 이로 인해 통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5G 시대에 이번 같은 사고가 발생나면 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이용자들의 불편과 피해는 더 막심해질 것이다. 5G사업자들은 가용성 백업 체계를 갖춰서 사업을 해야 한다. 사전에 이중화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T의 통신장애 여파가 큰 이유는 아현국사에 백업체계가 구축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사 등급은 A부터 D까지 4단계로 구분되는데, 아현국사의 경우 D등급에 해당돼 백업 시스템을 구축 의무가 없었다. KT는 전국에 국사가 56개 있다. 이 가운데 백업 시스템을 갖춘 국사는 29곳에 불과하다. 절반에 가까운 27곳의 국사는 백업 시스템이 없어 이번 사고처럼 대규모 통신장애를 일으킬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번 사고는 KT를 비롯해 이동통신3사가 5G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백업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일깨웠다. KT 관계자는 "현재 구축하고 있는 5G 주요 거점엔 이중화 작업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번 사고로 새로 준비하고 있는 5G 주요 거점뿐 아니라 D등급의 국사에도 백업시스템 구축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