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김정은, 싱가포르 이후 국내 많은 반대·도전 맞서"
"싱가포르 회담 이후 어느 때보다 인내·노력 필요한 시기""군부 등 절대 핵을 포기하면 안된다는 청원 편지 수천통"김정은, 4월11일 최고인민회의서 입장 표명 여부 주목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15일 평양의 주북 외교단과 외신을 대상으로 한 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인내와 노력' 발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25일 뉴시스가 입수한 최 부상의 발언문을 보면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신 자리에서 싱가포르 회담 이후 260일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 시기였다는 데 대하여 말씀하시었는데, 이런 기회를 만드시기 위해 국내의 많은 반대와 도전과도 맞서오시었다"고 적혀 있다. 당시 회견에 참석했던 타스와 AP통신 등의 외신들은 김 위원장이 군부 등으로부터 핵을 포기하면 안 된다는 내용의 청원 편지를 수천통 받았다고 보도했다. 발언문에는 "사실 우리 인민들, 특히 우리 군대와 군수공업부문은 우리가 절대로 핵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 수천통의 청원 편지들을 올리고 있다"고 적혀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새로운 관계 설립 ▲평화체제 구축 노력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의 합의안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후 북한 내부에서 반발이 적지 않았다는 점이 최 부상의 발언문에서 확인된 셈이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추진하는 데 대해 군부 강경파를 중심으로 불만이 상당하다는 관측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12월29일 김 위원장 군최고사령관 추대 7돌 중앙보고대회에서 군 서열 1위인 김수길총정치국장이 "혁명적 무장력으로 더욱 강화되고 주체적 군 건설에서 일대 전환이 일어"라고 치켜세우며 군부의 충성을 독려하기도 했다. 군부의 불만을 염두에 둔 선전·선동으로 볼 수 있다. 최 부상은 발언문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조미 공동성명을 성실히 리행하며 조미 사이에 신뢰를 쌓고 쌍방이 공약한 내용들을 단계적으로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시려는 의지를 가담으시며 참으로 쉽지 않은 수뇌상봉의 길에 오르시었다"며 비핵화 의지가 확고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최 부상은 마지막으로 "나는 우리 최고지도부가 곧 결심을 명백히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다음달 11일에 열릴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에서 경제 총력 노선 목표 달성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며 비핵화 또는 '새로운 길'에 대한 입장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