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보선]"국민의 승리" vs "국민의 엄중한 심판" 여야 아전인수
예상 밖 박빙 '창원 성산' 결과 두고 제각각 해석
4일 완료된 창원성산 개표 결과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45.75%의 득표율을 얻어 45.21%를 기록한 한국당 강기윤 후보에 0.54%포인트 차로 겨우 승리했다. 통영·고성에서는 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59.47%의 득표율을 기록해 35.99%의 표를 가져가는 데 그친 민주당 양문석 후보를 여유있게 이겼다. 통영·고성의 경우 처음부터 한국당의 압승이 예상됐던 곳이지만 창원성산은 예상 밖 접전이 벌어졌다. 노동운동이 활발해 진보정치 1번지로 불라는 곳이어서 정의당의 승리가 점쳐졌으나 개표 시작 후 내내 한국당 후보가 앞서다가 막판에서야 정의당 후보가 가까스로 역전에 성공했다. 여야가 자기에게 유리한 제각각의 해석을 내놓은 것도 이 지점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선거 결과가 나온 뒤 입장문을 통해 "이번 선거의 민심을 받들어 민생 안정과 경제 활성화에 더욱 매진하겠다"며 "보궐선거에 최선을 다한 우리 당의 모든 후보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민주당과 정의당 공동의 승리이자 창원 성산의 미래를 선택한 시민 모두의 승리"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사회 개혁을 바라는 창원 시민들의 열망을 받들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창원 성산 보궐선거의 승자는 국민"이라며 "국민들은 힘을 합쳐 자유한국당을 이겨달라 명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강한 교섭단체로 정체중인 개혁입법과 선거제 개혁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반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본 뒤 기자들과 만나 "압도적으로 이겼고 또 다른 한 선거구에서는 매우 어렵다고 한 상황에서 출발했지만 마지막까지 박빙의 승부를 겨뤘다"며 "국민들께서 지금 이 정부에 대해 엄중한 심판을 하신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그는 "한국당에 무너져가는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회복하라는 숙제를 주셨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선거 결과에서 나타난 국민 뜻을 잘 받들어서 뜻에 어긋남이 없도록 힘을 모아 반드시 다음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창원 성산은 굉장히 어려운 지역이다. 그나마 선전해 국민들 민심을 알게 된 선거였다"라며 "새로운 체제에 들어서면서 이 정도면 선전했다고 생각한다. 더욱 분발하고 노력해서 국민들 마음을 더 잘 읽는 한국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선거 결과를 "문재인 정권의 폭주에 브레이크를 걸어달라는 국민의 목소리"로 규정하며 "(우리는) 초심으로 돌아가 이 정권이 들어주지 않는 국민 여러분의 애타는 목소리, 이 정권이 수용하지 않고 무시하는 국민 여러분의 고충과 힘겨움을 함께 짊어지겠다"고 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녹록지 않은 선거 환경이었지만 '제발 좀 먹고 살게 해달라'는 창원 시민의 절규를 외면할 수 없었다. 수구보수와 강성노조의 대립 속에 외면당한 창원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다"며 "어려운 길이었지만 가야 할 길이기에 바른미래당이 나선 것이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선거를 통해 민생과 경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바른미래당 가치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확인했다"며 "정치의 희망, 국민의 희망이라는 대안세력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민주평화당은 기초의원 보궐선거에서 최명철 후보가 전북 전주 라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것에 대해 "호남 민심이 평화당에 있음이 확인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창원에서 정의당 단일화 후보가 신승했을 뿐 대패했다. 오만과 독선을 버리고 개혁연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한국당이 얻은 승리는 잘해서가 아니라 정부 여당이 못해서 얻은 반사이익이다. 국민의 탄핵을 잊어버리고 반개혁을 고집한다면 다음 심판은 또 다시 한국당이 될 것임을 명심하라"고 거대 양당에 두루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