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초대 대통령 "핵 포기로 신뢰 얻어"…文 "귀 기울여야"
카자흐 초대 대통령 "비핵화, 단순하나 고귀하고 좋은 것"文 "평화 구축으로 남북철도 해결되면 남북 발전에 도움""카자흐 높은 경제성장 배경에는 자발적 핵 포기 결단력""앞으로 어려움 예상되는 만큼 평화 프로세스 지지 부탁"文, '원전 세일즈'에 나서…"카자흐 추진시 참여 기회 있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각)부터 30분 동안 카자흐스탄 누르술탄(舊 아스타나)의 나자르바예프 센터에서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고 한정우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비핵화에 대해 "단순하지만 고귀하고 좋은 것"이라며 "우리는 핵을 포기하면서 신뢰를 얻었다"고 했다. 이어 "지금 (비핵화를) 지연하게 되면 힘들어진다"며 "오늘 인류가 결정해야 할 것은 모든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에 "비핵화를 이끌고 계신 초대 대통령에 경의를 표한다"며 "전 세계가 초대 대통령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답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핵을 내려놓고 경제를 선택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한 뒤 "남북 평화가 구축돼 남북철도가 해결되면 중앙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연결되면서 남북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 가입하는 등 국제사회로부터 비핵화 선도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와 사례는 다르지만 '카자흐스탄 비핵화 모델'이 참고할 만한 점이 있다고 청와대는 판단하고 있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먼저 문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대해 환영하며 "한국과는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관계를 잘 구축했고 중앙아시아에 대한 한국의 관심도 항상 크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공통된 뿌리는 알타이에서 나왔다고 한다. 한번 문 대통령을 알타이로 모시고 싶다"며 "카자흐스탄에서 일하려고 하는 한국 기업들을 환영한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데 (한국 기업들이) 큰 성공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께서 남북관계에서 어려운 과제를 용감하게 시작하셨다"며 "저는 모든 면에서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또 "카자흐스탄의 국민총생산(GDP)이 중앙아시아 전체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중앙아시아의 번영을 이끌고 계시다"며 "높은 경제성장 배경에는 자발적으로 핵 보유국 지위를 포기하고 경제성장을 선택한 초대 대통령의 결단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와 같은 통찰력있는 결단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추구하는 한국에 영감을 줬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해 지속적인 지지를 해주신 데 대해 감사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초대 대통령께 (평화 프로세스가) 성공될 때까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양국 경제협력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보다 대규모 프로젝트 진행을 통해 경협 사업을 가속화 하자는 뜻을 내비쳤다.
또 "기업의 큰 프로젝트를 IT분야나 의료분야에서 확대하면서 한국이 카자흐스탄을 전 분야 산업의 기지로 활용했으면 한다"며 "지금 40억 달러 투자까지 올린 것도 좋지만 더 큰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으로도 카스피해 쪽으로도 철도가 개설됐는데, 우리를 통하면 유럽으로 갈 수 있다. 이 분야에서도 큰 협정을 했으면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원전 세일즈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40년간 원전을 운영해오면서 높은 실력과 안정성을 보여주었다"며 "UAE 1호기를 사막 지대에서도 공사기간 내에 완료할 수 있었다. UAE는 한국 원전 기술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카자흐스탄에서 추진하면 한국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