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관 뭉쳐 '양자정보통신' 기술·경쟁력 확보 나선다(종합)
국회 양자정보통신포럼 출범..김성태.변재일 공동대표연구개발, 인력양성, 산업기반, 입법 전문가로 구성각국 정책과 기술동향 공유, 연구 및 지원계힉 마련국회, 정보통신진흥 및 융합 활성화 특별법 제정 추진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미래 정보통신산업의 핵심 기반기술인 양자정보통신 분야에서 산·학·연·관이 머리를 맞대고,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 및 산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힘을 모은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양자정보통신포럼 출범을 알렸다. 이 자리에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석제범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장, 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등 산업계, 양자정보통신분야 교수 및 연구자, ICT 전문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양자정보통신은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단위인 '양자'의 물리학적 특성을 정보통신기술(ICT)에 적용해 데이터의 ▲초고속처리 ▲정밀 수집 ▲안전 전송이 가능한 차세대 기술을 뜻한다. 5G 시대 신산업·신성장 동력이자 핵심 ICT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다량의 정보를 동시에 연산하고, 슈퍼컴퓨터보다 수백만배 빠른 정보 처리 능력으로 방대한 계산량을 요구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난제를 해결하는 핵심 분야로 꼽힌다. 양자의 중첩성과 비가역성이라는 특성을 이용해 송신자와 수신자만이 해독할 수 있는 암호키(Key)를 만들어 도청을 막는 통신 기술로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4년 양자정보통신 중장기 추진전략을 수립해 국가 차원의 양자정보 통신 분야 기술개발, 인력양성 및 기반 조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2016년 하반기부터는 '양자정보통신 중장기 기술개발' 사업의 신규 기획 통한 투자 확대 추진했으나 예비타당성조사가 시행되지 않으며 답보 상태다. 민간에서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이 양자암호 기술개발 경쟁에 뛰어들었으며, 삼성도 IBM과 양자컴퓨터 연구에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하지만 2016년 발행된 퀀텀 유럽(Quantum Europe)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의 양자 정보통신 분야 지원순위에서 우리나라는 최하위권인 17위를 기록하는 등 국가적인 지원책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회는 양자정보통신포럼을 꾸리고, 공공기관과 산·학·연을 중심으로 운영위원회와 연구개발, 인력양성, 산업기반, 입법 4개 분과 전문위원회 전문가들을 모았다. 향후 이들은 각국 주요 정책과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추진 방안 연구 및 지원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미국, 허드슨 연구소 등과 국제 협력도 추진한다.
변재일 공동대표는 "비록 우리나라의 양자정보통신 기술개발이 다소 늦었지만 연구개발, 인력 및 산업기반 조성을 위한 정부와 업계, 학계의 협력이 이뤄진다면 안정적인 투자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며 "양자정보통신포럼 활동이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나아가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성태 공동대표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 중장기 관점에서 정책 수립과 예산을 지원하겠다"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기술 수준을 확보하고, 표준화를 주도하기 위해 '정보통신진흥 및 융합 활성화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양자정보통신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는 융합 생태계인 '글로벌 퀀텀 밸리'를 제안한다"며 "기술 R&D와 과감한 예산 투자, 시범 사업 등을 많이 개척해 나가며 규제 없는 환경을 통해 한국이 세계 상용화의 무대,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입법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현재 반도체 시장이 차지하는 530조원이라면 2030년 양자 관련 시장 규모는 400조원으로 이상이 될 것"이라며 "양자 관련 예산이 지난해 146억원에서 올해 236억원으로 70% 늘었지만 절대 금액으로 보면 미미한 수준이다. 앞으로 기업과 함께 가고 정부가 촉진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아서 허먼 박사는 미국 허드슨 연구소에서 기술, 안보, 국방전략, 경제 분야 선임연구원이자 퀀텀얼라이언스 이니셔티브(QAI) 의장을 맡고 있다. 그는 허드슨 연구소가 양자기술에 관심을 갖게된 배경과 미국 정부 양자지원법 제정 과정, QAI(Quantum Alliance Initiative, 퀀텀얼라이언스 이니셔티브) 출범 배경과 역할 등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양자 암호 기술에 대한 개념 소개 ▲5G 커넥티드 카(5G Connected Car) ▲5G 커넥티드 팩토리(5G Connected Factory) ▲양자보안 게이트웨이(V2X Secure Gateway) ▲단일 광자 라이다(LiDAR·Light Detection And Ranging) 등을 양자분야 전시를 진행했다. SK텔레콤은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했으며, 2016년 세계 최촐 LTE 망에 양자암호통신을 도입했다. 이후 5G 핵심 구간에도 적용했으며, 향후 4차 산업혁명의 핵심분야인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포럼에서 양자정보통신 산업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수렴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대안이 마련되고, 양자정보통신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향후 훨씬 더 큰 규모의 예산으로 퀀텀 시대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