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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한류엑스포]CNN 앵커 "K팝 성공 3대요인, 메시지·스트리밍·SNS"

등록 2019-08-23 14:31:21   최종수정 2019-08-23 16: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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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뉴시스 2019 한류엑스포(K-Expo: Enjoy SEOUL, Feel KOREA)가 열린 23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아마라 워커(Amara Walker) 미국 CNN인터내셔널 'CNN투데이' 앵커가  '글로벌 리더 전략 대화-지속 가능한 한류, 이렇게 이끈다'를 주제로 특별대담 하고 있다.  2019.08.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CNN 앵커 아마라 워커(38)가 미국에서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전하는 한편, 한류가 지속되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 음식을 필두로 한 한국문화의 외연 확대를 제안했다.

뉴시스가 프랑스의 석학 기 소르망 박사, 아마라 워커, 고정민 홍익대 교수를 초청해 23일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한류 엑스포'를 개최했다. 전날 갑자기 입원한 소르망은 프랑스의 병원에서 영상 메시지를 보내 한국과 한류에 애정을 표하면서 발전방안도 전했다.

이들은 '지속 가능한 한류, 이렇게 이끈다'를 주제로 대담했다. 한국 문화와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한류의 현 좌표를 진단하고, 미래 지속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글로벌 관점에서 한류를 업그레이드시킬 의견을 냈다.

아마라 워커는 '방탄소년단'(BTS)을 중심으로 한 K팝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그들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꼽았다. 워커는 "K팝의 성장에 기여한 요소는 몇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는 '메시지'다. 메시지가 의미가 있고 특별하다. 밀레니얼(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메시지가 깊은 공감을 얻었다.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은 러브송, 이별의 아픔 등을 노래하는데, BTS는 사회적 인식이 담긴 음악을 많이 발표했다. 자신들의 고민을 BTS가 표현해주기 때문에, 밀레니얼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BTS는 사회적 배경과 상관없이 정체성, 포용, 학교에서 겪는 어려움 등 다양한 메시지를 다룬다. 이런 메시지가 BTS를 독특한 현상으로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많은 미국 청소년들이 언어장벽으로 BTS 노래의 가사를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따라부르는 걸 봤다. 미국 팝시장은 굉장히 경쟁이 치열하다. 너무 놀랍다는 말을 하고 싶다. K팝이 미국에서 이 정도의 인기를 얻은 게 놀랍다.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빌보드 뮤직어워드에서 공연한다는 것 만으로도 미국 시장에서 이들이 인기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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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뉴시스가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류 엑스포(K-Expo: Enjoy SEOUL, Feel KOREA)'를 개최했다.  아마라 워커 CNN 인터내셔널 CNN 투데이 앵커가 '글로벌 리더 전략 대화-지속 가능한 한류, 이렇게 이끈다'를 주제로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뉴시스는 이번 엑스포를 통해 한국 문화와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한류의 현 좌표를 진단하고 미래 지속 발전 방안을 제시한다. 2019.08.23. [email protected]

워커는 K팝이 성공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요인으로 '온라인 스트리밍'과 '소셜미디어(SNS)'를 들었다. "첫 번째는 온라인 스트리밍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스트리밍을 통해 과거에 없었던 플랫폼을 얻게 된 거다. 전 세계적으로 BTS가 스트리밍이 제일 많이 되는 유명인사다. 두 번째 요인은 SNS에서 찾을 수 있다. 밀레니얼들은 SNS를 통해 뉴스, 패션 정보, 쇼핑 정보 등을 얻으며 사람들과 대화도 한다. 자신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얻는다. 이들에게 SNS는 그만큼 중요한데, BTS는 SNS 활용을 전략적으로 잘했다. 그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층을 끌어 모았다. 팬들이나 시청자들은 TV에서 보는 사람과 직접 대화하는 걸 정말 좋아한다. 팬들이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스타와 직접 소통을 하면, 그 스타에 관해 '내가 아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BTS를 포함한 많은 K팝 밴드들이 전략적으로 소셜미디어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팀하고 계속 미팅을 하면, 한국인이 아닌 동료들이 K팝을 보도해야한다는 말이 종종 나온다. 동시에 우리가 유의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국제 미디어의 노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뉴스에 나올수록 이야기가 되고 화제가 된다. 사실 K팝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독특한 장르다. 꽃미남 같은 보이 밴드들이 예쁘게 꾸미고 노래를 하는 게 상당히 많은 팬들에게는 익숙지 않은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인기를 끌었다는 게 놀랍고, 앞으로 더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 짚었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문화가 과거와 달리 '쿨'한 것이 됐다고도 했다. "한국계 미국인의 관점에서 보자면, 한국의 문화가 과거와 달리 '쿨'해졌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 성장할 때, 한국 문화가 쿨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자랑스러워하지 못했다. 외국 친구들이 우리집에 놀러왔을 때 냉장고를 여는게 싫더라. 김치 냄새를 싫어할까 봐 두려웠다. 이제는 한국 음식은 물론 삼성, LG 등의 가전제품을 가지고 있는 게 쿨한게 됐다. 이제는 미국에서도 한국의 경쟁력을 인정한다. 전쟁의 폐허 위에서 전 세계 15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자랑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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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뉴시스 '한류 엑스포(K-Expo: Enjoy SEOUL, Feel KOREA)'에 참석한 아마라 워커(Amara Walker) 미국 CNN인터내셔널 'CNN투데이' 앵커가 23일 서울 중구 서울로 7017을 찾아 투어하며 어린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시스는 이번 엑스포를 통해 한국 문화와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한류의 현 좌표를 진단하고 미래 지속 발전 방안을 제시한다. [email protected]

한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한국문화가 K팝, K뷰티에만 한정된다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음식의 세계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많은 한류팬들은 K팝과 K뷰티만 한국 문화로 연관 짓는다. 하지만 한국문화라는 것은 K팝, K뷰티, 성형수술보다 더 광범위하다. 한국의 이미지,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나날이 강해지고 있다. 한국 드라마도 굉장히 좋아한다. 하지만 한국문화라는 것은 이것보다 더 크다고 생각한다. 이제 김치가 쿨한 것이 됐다. CNN 동료들이 어디를 가야 김치를 살 수 있는지 묻는다. 비비고 만두, 김도 즐긴다. 하지만 이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한국 음식은 아주 독특한데, 사람들이 아시아 음식 이야기를 할 때 중국, 일본, 태국 음식만 많이 한다. 아직까지도 한국 음식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못 받은 것 같다. 한국문화를 지속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한국 음식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워커는 200개국 20억 가구가 보는 미국 CNN 인터내셔널의 앵커다. 오후 5~8시 방송하는 'CNN 투데이'를 마이클 홈스 진행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오렌지카운티에서 태어나 성장한 워커는 USC에서 정치학과 방송 저널리즘을 복수 전공하고, 준최우등으로 졸업했다. 영어와 함께 한국어, 스페인어 등 3개 언어를 구사한다.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취재했고, 시카고 남부 흑인 거주지역에서 일어나는 폭력 사태를 심층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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