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드론이 新먹거리'…김현미 장관, 사우디 피격 '역발상'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겨냥한 드론 테러로 '안티 드론' 주목드론 테러 사전에 탐지하고, 무력화하는 장비와 시스템 통칭
17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김현미 장관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부 간부 회의에서 드론,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4차 산업 육성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간부들이 이러한 노력에 앞장서 줄 것을 강도 높게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우리 정부 기관들이 국산을 외면하고, 중국 DJI사의 드론을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현실에 아쉬움을 표시하며 드론 주무부서인 국토부 간부들이 블루오션 창출의 역발상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이 공격용 드론을 무력화할 수단으로 언급한 이러한 안티드론 장비에는 ▲드론 다우너 ▲드론 킬러 ▲드론 재머 등이 포함된다. 허가받지 않은 특정 구역을 침범한 드론을 교란전파나 레이저를 쏘아 격추하거나, 주파수를 해킹해 공격용 드론을 원하는 곳으로 유도한 뒤 착륙하도록 하는 기술 등이 공격용 드론의 손발을 묶는 안티 드론 장비의 핵심이다. 그가 드론 시장 신시장 창출의 키워드로 '안티 드론'을 제시한 데는 사우디 석유 시설 피격사태 등으로 새로 열릴 신시장을 공략해 '퀀텀 점프'의 발판을 마련해보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저만치 앞장서고, 우리는 힘겹게 추격하는 기존의 경쟁구도를 단숨에 뒤집자는 취지다. 국토부는 앞서 지난달 김경욱 제2차관 산하에 미래드론교통담당관 직제도신설한 바 있다.
김 장관의 이러한 안티 드론 발언의 이면에는 드론을 비롯해 답보상태인 4차 산업 성적표를 향한 불만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탁상공론에 가까운 장밋빛 계획은 꼬리를 물지만, 대부분 현장과 유리돼 있다 보니 실질적 성과는 의심스러운 현실을 에둘러 꼬집었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김 장관이 회의에서 간부들을 상대로 현장을 자주 찾을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