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공수처, 야당 탄압 아냐…보수·진보 문제가 아냐"
"고위공직자 거의 대부분은 정부·여당이지 않나""공수처, 검찰 비리 제어할 수 있는 면에서 효과""이념 문제로 다뤄지면서 집회하는 것 보면 답답""검찰개혁, 윤석열 총장 신뢰…스스로 개혁해야"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MBC에서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도 "검찰이 잘못했을 경우 잘못을 제대로 물을 만한 아무런 제도 장치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이 잘못했을 경우, 책임을 묻는 것에 있어서 공수처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공수처에 대해서 한 가지 오해가 있다"며 "일각에서 야당을 탄압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말씀을 하시는데 고위공직자의 거의 대부분은 다 정부·여당이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사리에 맞지 않는 말씀"이라며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노무현 후보가 함께 공약했던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출발은 대통령과 대통령 주변의 친인척 특수 관계자의 권력형 비리에 대해서 검찰·경찰이라는 사정기관들이 제대로 사정 역할을 못했기 때문에 국정농단 같은 사건들이 계속 생겨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권력형 비리를 막을 수 있는 특별사정기구가 필요하다"며 "공수처 적용 대상이 판·검사로까지 넓혀졌기 때문에 검찰을 제어할 수 있는, 검찰의 비리를 충언할 수 있는 면에서 효과적일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의 방안으로 공수처가 많이 부각되어있는 상태"라며 "검찰개혁을 통해서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난다면 아마도 검사들도 스스로 자신들의 하는 일에 대해서 자기가 속한 조직에 대해서 뿌듯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 문제는 진영 간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 개혁이나 공수처 문제도 보수-진보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일종의 민주주의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발전 시켜 나가는 일인데 보수진영, 이념간 문제처럼 다뤄지면서 각각 거리에서 다른 집회들을 하는 것을 보면 정말 참 답답하면서도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실 정쟁화되어있는 것이지, 보수냐 진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보수도 검찰다운 검찰을 가져야하는 것이고, 또 특권층이 부패하지 않도록 강력한 사정기관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점에서 (보수와 진보가) 서로 생각이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 시절 주장했던 것이 정파적인 반대로 나아가 오랜 세월 20년 넘게 공수처 문제가 논의됐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못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검경수사권 조정 등을 포함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들어와 첫해부터 공수처와 검경수사권 조정은 이미 다 법안들을 제출을 했다"며 "지금까지 처리가 되지 않고 있는데, 패스트트랙에 올라탔기 때문에 이 법안 처리 여부를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입법을 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은 대통령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지지하는 국민의 힘도 중요하다"며 "검찰개혁에 대해 쉽게 오지 않을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 개혁과 관련해 "법·제도적인 개혁은 법무부가 하는 것이지만, 검찰의 조직문화를 바꾸고 수사 관행을 바꾸는 것은 검찰이 스스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부분은 검찰개혁 내부는 윤석열 총장을 신뢰하고 있다"며 "법·제도적인 개혁은 국회와 협력하면서 앞으로 법무부를 통해서 더 강력하게 구축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