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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교사직 마다하고 헬스케어 창업한 홍석재 FITT 대표

등록 2020-02-13 05:49:00   최종수정 2020-02-24 10: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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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꿈 체육교사 이뤘지만, 창업의 길 택해

운동검사 소프트웨어 '피트' 개발…창업 4년 동안 꾸준한 성장세

"피트, 국민 앱 만드는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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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홍석재 피트(FITT) 대표가 6일 경기 분당구 정자동 사무실에서 인터뷰 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0.02.12.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학창시절 꿈은 체육 교사였어요. 안정된 직업이 갖고 싶었죠. 정교사 시험에 합격했지만 결국 창업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운동검사 소프트웨어 '피트(FITT)'를 개발한 헬스케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피트의 홍석재 대표(37)의 말이다.

피트는 운동 검사를 통해 개인에게 맞는 운동 수준을 알려주고, 이를 통해 체력을 증진시키는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이다. 2015년 10월 창업 이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에는 연매출 약 5억원을 달성했다.

피트는 2018년 삼성전자 사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됐으며, 지난달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0'에도 참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일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피트 본사에서 홍 대표를 만나 FITT 개발 과정 및 체육교사에서 스타트업 대표로 탈바꿈한 그의 인생 여정에 대해 들어봤다.

우선 피트가 무엇인지 홍 대표에게 물었다. 그는 "피트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운동검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라고 소개했다.

피트는 3가지 운동검사(심폐능력, 움직임능력, 근력)를 통해 본인 목적에 맞는 최적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병원에서 운동검사를 하려면 고액의 검사비와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피트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나이와 키, 몸무게 등 간단한 정보를 입력 뒤 일정 거리를 달리기만 하면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분석해준다.

 또 고혈압, 당뇨 등 질병발병률도 예측해 예방적 건강관리도 할 수 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피트 홈페이지에 접속해 로그인만 하면 이용할 수 있다. 홍 대표는 "운동은 지칠 때까지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운동 능력에 맞춰 해야 최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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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피트가 제공하는 심폐능력 검사 분석결과. 2020.02.12.

피트는 헬스장, 체육관 등에서 고객에게 운동검사 솔루션을 제공하는 B2B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스포츠기기 전문 업체 '디랙스'와의 협업으로 '피트 트레드밀'도 출시했다.

현재 피트의 직원은 15명, 연매출은 2016년 약 1000만원으로 시작해 2017년 1억6000만원, 2018년 3억2000만원, 그리고 지난해 5억원 수준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연매출 목표는 15억원이다.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성공적으로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홍 대표지만, 이 자리에 서기까지 그의 인생은 열정적이고 치열했다. 창업을 하면서 극복해야 할 난관과 우여곡절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어릴적 꿈은 체육교사였다"고 밝혔다. 제과점 등 다양한 사업을 하다 IMF 때 어려움을 겪은 아버지를 보면서 '안정적인 직장'인 교사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중앙대에서 체육학과에 진학했지만, 입학 직후 아버지가 쓰러지시면서 가세가 기울었다. 그래서 군 제대 후 복학하기 전 1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통해 3년치 학비 마련에 나섰다. 녹즙 등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아르바이트였다.

그는 "돈을 안벌면 학교에 다닐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는 선배를 통해 녹즙 등 건강식품 판매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회상했다. 그의 사업가적 기질은 아르바이트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1년 매출이 5억원, 그 중에서 순수익은 1억 5000만원 정도였다"며 "더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공부는 지금 안 하면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아르바이트를 접고 복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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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홍석재 피트(FITT) 대표가 6일 경기 분당구 정자동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2.12.

복학 후에는 공부에 매진했다. "등록금이 아까워 열심히 공부했다", "졸업 때까지 성적 장학금을 놓친 적이 없다"고 홍 대표는 말했다. "가계 곤란 장학금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성적 장학금을 받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대학교 3학년 때에는 노르딕 워킹 아르바이트를 창안하기도 했다. 학교에서 배운 노르딕 워킹을 아르바이트로 연결시킨 것이다. 인터넷에서 노르딕 스틱 10개를 구입해 분당 탄전에서 어머님들을 상대로 노르딕 워킹 강의를 했다. 한달 강습료 3만원에 토요일·일요일 저녁 한 시간씩 강습을 시작했다. 첫 수강생은 1명이었다.

그러던 것이 입소문을 타 수강생이 40여명으로 늘었다. 수강생들이 자진해 수강료를 8만원으로 올려 주기도 했다. 한달 수익이 300만~400만원에 이르게 됐고, 유명세를 타면서 공중파 방송에도 출연하게 됐다. 1년 정도 노르딕 강사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후 대학 4학년 때에는 호텔신라에서 인턴을 하기도 했으나, 학창시절 꿈이었던 체육교사가 되기 위해 교육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는 "교사직이 체육학과 전공을 살려 할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직장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낮에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트레이너로, 밤에는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그야말로 주경야독 생활을 이어갔다.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학원 재학 중 뜻이 맞는 지인들과 함께 홈트레이닝을 하다 체육관을 운영하기도 했다.

서울대 스포츠과학연구소 전임 연구원으로 뽑혀 1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당시 담당 교수는 홍 대표를 뽑은 이유에 대해 "똑똑한 애들은 많지만 네가 제일 미친놈 같아서 뽑았다"고 말했다.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산 홍 대표의 이력에 감동했다는 의미다. 그는 "서울대 연구원에 지원할 때 노르딕 강사를 하게 된 경위와 공중파 방송에 출연한 영상 등을 모두 제출했다"며 "모든 열정을 최대한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2012년 교육대학원을 졸업하면서 중학교 체육 강사를 시작했다. 강사로 시작해 기간제 교사를 거쳐, 결국 정교사 시험에 합격했다. 그렇게 평생의 꿈이었던 교사의 꿈을 이뤘지만 그는 돌연 창업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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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피트가 런칭할 예정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진: 피트 제공) 2020.02.12.

그간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사업 아이템 '운동검사 소프트웨어 피트'를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그는 당초 자신이 운영하던 피트니스 센터에서 워드파일에 직접 운동검사표와 처방을 만들어 회원들에게 제공했다. "반응이 좋아 스프트웨어 개발로 연결시켜야 겠다고 마음먹게 됐다"고 홍 대표는 설명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개발은 쉽지 않았다. 개발자를 찾아 나섰지만 수 차례 사기를 당하며 억대 피해를 보기도했다. 그러다 현재 함께 일하는 개발자를 만나 소프트웨어 개발에 성공했다. 홍 대표는 "사기를 당해 모아 놓은 결혼자금을 다 날렸다"며 "소송도 생각했지만, 한 시라도 빨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해 소송까지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2015년 9월 시험 버전이 나왔고 그 해 10월에 피트를 창업했다. 지난 4년간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8년에는 직원들 월급을 걱정할 정도로 자금난을 겪었지만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 등에 선정되며 고비를 넘겼다.

홍 대표의 열정은 끝이 없었다. 그는 "오는 5월 운동검사와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피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피트가 전 국민이 다 쓰는 국민 앱이 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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