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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을 막아라]LG전자·디스플레이, 코로나19에 '컨틴전시 플랜' 가동

등록 2020-02-22 14:20:00   최종수정 2020-03-09 09: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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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서는 현지 공장의 제품 생산·공급에 차질 없어"

"장기화 시 부품 수급 등 우려"

"방역, 인력관리 우선시하며 사태 예의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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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첫 사망자가 발생한 곳으로 알려진 21일 오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구급차를 타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중국발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산 조짐을 보이는 등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중국 현지에 법인이나 공장이 있는 국내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LG그룹은 현재로서는 중국 현지 공장의 제품 생산과 공급에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컨딘전시 플랜'(비상대응 계획)을 마련해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LG그룹은 기업 기밀인 컨틴전시 플랜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방역과 인력관리, 소재 및 부품 등의 수급 차질에 대비한 대응책 등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다양한 사업장을 보유한 LG전자 및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 지역에는 거점을 두고 있지 않다. 

그러나 LG그룹은 지난 1월 말부터 중국 전역에 대한 출장을 전면 금지하는 초강경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 방문자는 귀국 후 14일간 공가 혹은 재택근무를 의무화하고, 중국·홍콩 등 코로나 우려가 큰 지역의 출장을 금지하고 있다.

그 외 지역 출장의 경우에도 마스크, 손세정제, 체온계 등 위생용품을 지원하는 등 직원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주재원 가족의 안전을 위해 국내 복귀를 권장하며, 이에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다.

또 현지 사업장에 열화상 카메라를 운영하고,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있다. 이에 더해 국내외 임직원에 마스크 등 위생용품을 지원하고, 사무공간, 생산시설, 공용시설 등 방역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에 더해 LG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이달 중순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0' 및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0' 참가도 취소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ISE에 파견하는 출장자 규모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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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현지 10개 공장 정상 가동 중…사태 예의주시"

중국 난징, 칭다오, 톈진 등에 10여개 공장이 있는 LG전자는 애초 춘제(중국의 설) 연휴기간이 끝난 이달 3일부터 일부 공장의 가동을 재개하려 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춘제기간이 연장되면서 지난 10일부터 공장 가동 재개에 들어갔다. 현재는 10개 공장 모두 정상 가동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지 공장 가동 상황에 대해 "(인력 수급 문제 등으로) 100% 완전히 정상 가동 중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생산에 차질 없이 가동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스마트폰 산업에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은 베트남 등 타 지역에서 생산하고 있어 현재로선 큰 영향은 없다. LG전자는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 스마트폰 생산 공장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노동 집약적인 스마트폰 조업의 특성, 중국 내 업무 지연으로 인한 생산 차질,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이 전년 동기보다 12% 이상 감소해 5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내 스마트폰 업체들과 중국에서 대부분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애플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 및 LG전자 등 중국 내 생산 비중이 없거나 낮은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에는 당분간 큰 피해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타격은 예측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에서 조달하는 스마트폰 부품 및 소재 수급에 차질이 발생해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의 경우 대부분의 글로벌 스마트폰은 베트남 생산기지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다만 "중국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업체가 있기 때문에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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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2019.08.30.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현지 3개 공장 정상 가동 중…방역·인력관리 우선적으로 관리"

중국 옌타이, 난징, 광저우 세 곳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LG디스플레이도 코로나19 사태로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 중이다.

광저우 OLED공장은 연휴기간에도 정상가동했으며, LCD 패널을 조립하는 후공정을 진행하는 옌타이와 난징 공장도 춘제 연휴기간이 끝난 지난 10일 공장 조업을 재개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들 현지 공장 가동 상황에 대해 "곧바로 정상화는 어렵겠지만 복귀 인력 추이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가동률을 높일 계획"이라며 "현재 공장 생산 및 가동에 문제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는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장기화될 경우, 협력업체, 포장업체 등에서 문제가 생기면 공급망 자체가 무너지는 것"이라며 "사태 장기화 시 재료 및 부품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공장 가동에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는 임직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하에 고객과의 비지니스에 영향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며 "매일 코로나19 사태를 모니터링하고 있고, 공장 내 방역 및 인력관리를 우선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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