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알못] 팬데믹과 글로벌증시
팬데믹(Pandemic)은 세계적 전염병 대유행을 말합니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바이러스가 '토착화'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토착화란 감기나 독감과 같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인류가 살아있는 한 바이러스와 계속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팬데믹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팬데믹이 될 만한 잠재력이 있다'고 했는데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팬데믹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고 샌프란시스코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WTO도 계속해서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인다면 팬데믹 선언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모든 우려가 증시 하락을 이끄는 것은 아닙니다. 증시 지수는 상장된 모든 기업들의 매출, 영업이익 등 기업이 경제활동을 벌이는 재무적인 수치를 합산해 반영됩니다. 돈을 더 벌 수 있는 회사인가, 덜 벌게 될 회사인가로 주식이 오르내리고, 이걸 합산해 전체 지수를 구성하게 되죠. 단순히 경제활동과 연관 없는 두려움이나 우려가 모두 증시 하락으로 반영되지 않습니다. 바이러스가 증시 하락을 일으킨 이유는 경제생활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코로나19 확산으로 확진자 수나 사망자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증시가 하락하는 게 아니라 팬데믹 공포에 따른 우려가 경제생활을 위축시킬 수 있어 하락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20세기 이후 팬데믹 사례는 1918년 스페인 독감, 1957년 아시아 독감, 1968년 홍콩 독감, 2009년 신종플루를 들 수 있습니다. 사스(SARS)나 메르스(MERS)는 국내 코스피지수를 15% 정도 하락시켰다고 평가받습니다. 게다가 이번 코로나19는 사스나 메르스보다 치사율은 낮지만 전염성이 커 더욱 경제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겠죠.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로 기업들이 올해 한 푼도 더 벌지 못할 것이란 분석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당분간 코로나19에 좌우되는 '투자심리' 장세를 유지하게 될 듯합니다. 증권가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시점부터 주식시장이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정말 팬데믹으로 확산될까요? 일단은 마스크를 끼고 손을 자주 씻으며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모두 건강 조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