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면세점에 떨고있는 직원들…롯데·신라·신세계 '고용유지' 최선
영업시간 줄이고, 문 닫고…고용 불안 현실화빅3 면세점, 자금 지원 통해 고용 유지 기여
이들 대부분이 협력사 소속인데, 면세점들이 중소 협력사에 자금 지원을 함으로써 이들의 고용안정에 기여하는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 등 빅3 면세점은 점포에 따라 하루 최장 7시간까지 단축 영업을 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월 1회 정기휴무를 도입하기도 했다. 국제선이 끊기다시피 한 지방공항의 경우 무기한 휴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과 김해공항점, 신라면세점 김포공항점과 제주공항점이 영업을 중단했다. 이렇게 되면 결국 협력업체 직원들의 고용이 불안해 질 수밖에 없다. 영업 시간이 줄면 판매직원들의 고용이 줄어들고, 물건이 덜 팔려 많이 갖다놓을 필요가 없어지면 물류업체도 인력을 감축한다.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빅3 면세점이 협력업체와의 상생 방안을 내놓기 시작했다. 협력업체의 자금난을 풀어줌으로써 고용 유지를 가능하게 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신세계면세점은 인력 유지를 위해 협력사와 '고용 안정 협의체'를 구성했다. 직영 585명의 고용안정과 더불어 협력사 및 면세점 판매직원 7000여명의 고용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판매사원에 대해 중소공급업체 중심으로 고용 안정성 확보를 우선적으로 지원한다. 동반성장투자재원 30억원을 확보해 개암통상, 유니앤코 등 협력사원 임금격차 해소 지원을 확대한다. 원활한 자금 순환을 위해 결제대금 선지급을 확대하는 '조기지불제도'를 운영, 월 2~3회로 지급횟수도 늘린다. 신라면세점도 고용안정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항공노선 중단, 축소에 따른 매출 급감으로 영업적자가 나고 있지만 직접고용 954명, 간접고용 6932명에 대한 고용 안정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롯데면세점은 중소 파트너사의 대금 지급 횟수를 월 1회에서 월 2회로 늘려 지급 주기를 단축한다. 영업 환경 악화로 현금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파트너사 400여개 업체에 혜택이 돌아갈 예정이다. 물품 대금은 월 500억원 규모로 4~6월 1500억원이 지급될 계획이다. 중소 파트너사를 위한 금융 지원 대책도 확대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7월 파트너사 저금리 금융 지원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출연한 바 있다. 직접 거래하는 1차 거래선이 그 대상이었다면, 이번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중소 파트너사의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2차 거래선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문제는 중소·중견 면세점이다. 에스엠면세점은 높은 임대료 부담, 시내 면세점 출혈경쟁으로 누적된 경영악화를 견디다 못해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했다. 영업은 9월30일까지만 한다. 임대료 부담이 가장 큰 인천공항점을 포기하고 싶어도, 위약금이 너무 크기에 사업권 반납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점에서 근무하던 SM면세점 소속 직원들은 다른 계열사로 이동하겠지만 브랜드 직원들의 피해가 클 것"이라며 "다른 면세점 브랜드로 이동할 수도 있겠지만, 어디든 인원이 남아도는 상황이기 때문에 계약 연장이 이뤄지지 않는 등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