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뜬구름"...영화계, 코로나 지원 대책 비판 이유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영화 관객 수는 172만명으로 전년동기(1319만명)보다 87.7% 급감했다. 3월 매출액도 전년 같은기간(1203억원)보다 88.2% 줄어든 142억원에 그쳤다. 지난 1일 정부는 코로나19 관련해 업종별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영화계의 부담 완화를 위해 영화발전기금 부과금을 한시 감면하기로 하고, 이를 올해 2월분부터 소급해 적용하기로 했다. 또 개봉이 연기된 작품 20편에 대한 마케팅을 지원하고, 단기적 실업상태인 영화인 400명을 대상으로 한 직업훈련수당 지원도 하겠다고 밝혔다. 영화계는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점에 아쉽다는 반응이다. 특히 영화발전기금 부과금과 관련해 정부가 미온적 대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화발전기금 부과금은 영화발전기금 조성을 위해 영화관 입장권에 부과되는 부과금(입장료의 3%)으로, 영화관이 매달 납부한다. 지난 4년간 연평균 540억원 가량이 징수됐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앞서 정부는 영화발전기금 부과금의 체납 가산금을 올 연말까지 면제해주기로 했다. 영화계의 호소에 결국 한시 감면을 결정했는데, 세부 내용이 없다. 완전히 면제해주는 것인지 아니면 부분적으로 면제해주는 것인지 그 부분이 없었다. 그게 가장 중요한 사항인데 알맹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극장은 기본적으로 임대료·인건비·청소 용역비 등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많다. 코로나19 사태 전후에 개봉한 영화가 모두 피해를 봤다. 해외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하던 영화는 코로나 확산으로 촬영을 중단했으며, 국내에서 촬영하는 영화 역시 크랭크인을 미뤘다. 제작 자체가 중단된 영화도 있다"고 했다. "피해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는데 정부 지원은 없고, 다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하루 빨리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나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대책 영화인 연대회의는 정부가 발표한 영화업계 긴급지원방안을 비판하며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코로나19 대책 영화인 연대회의는 "영화산업 전체가 벼랑 끝에 내몰려 있다. 영화산업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극장 30%가 관객 감소를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1일자로 발표된 정부 대책에 영화업계가 포함됐다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대책이라고 나온 내용은 여전히 뜬구름이다. 골든타임은 속절없이 흘러가는데 실질적인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는 "정부에서 발표한 영화계 지원방안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다. 조속한 시행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발전기금 부과금은 2월부터 소급해 감면한다는 것 외에는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 구체적인 사항은 협의가 다 끝난 다음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달 24일 사무국 공정환경조성센터에 코로나19 전담대응TF를 설치했고, 정신없이 상담 전화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화계의 피해 규모는 계속 파악 중이다. 전수조사팀도 꾸릴 예정"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