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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대로]성능 미심쩍은 北 순항미사일…그래도 함정엔 위협적

등록 2020-04-18 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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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4일 발사 북한 순항미사일 평가 절하
항법 장치 등 고도 기술 확보 가능성 희박
지형지물 적은 해상에선 공격력 발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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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합동참모본부는 14일 "북한은 오늘 오전 7시께부터 40분여 동안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 '군사대로'는 우리 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하는 연재 코너입니다. 박대로 기자를 비롯한 뉴시스 국방부 출입기자들이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군의 이모저모를 매주 1회 이상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14일 동해상에 쏜 순항미사일의 정체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기술 수준을 평가 절하하며 위협적이지 않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목표물 유도가 비교적 쉬운 해상에서는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북한은 14일 오전 7시쯤부터 40여분간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북동쪽 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여러발 발사했다. 미사일들은 150㎞ 이상 비행한 것으로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평가했다.

이번 순항미사일은 북한이 2017년 4월15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뒤 그해 6월8일 시험 발사한 지대함 순항미사일 금성-3형(KN-19)으로 추정됐다.

북한은 순항미사일 발사를 대외에 과시하지 않았다. 북한 노동신문 등 매체는 그간 각종 미사일 발사를 대서특필해왔지만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은 공개하지 않아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 때문에 북한이 순항미사일 기술이 미흡함을 숨기려 했을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북한의 군사 동향을 주시하는 미국은 이번 발사를 위협으로 느끼지 않았다는 반응을 내놨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 의장은 발사 다음날 "미국에 도발적이거나 위협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했다.

미국 내 전문가들 역시 북한의 순항미사일 기술 수준을 높이 평가하지 않고 있다.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16일 미국의소리 방송(VOA)에 "북한의 대함 순항미사일 타격 범위는 제한적이다. 수평선 너머 목표물을 탐지하는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북한 미사일 포대의 가시선 밖에 있는 한 한국과 미국 함정은 안전하다"고 분석했다.

조너선 그리너트 전 미 해군참모총장은 17일 미국 유대국가안보연구소(JINSA) 주최 전화회견에서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에는) 미군이 격변기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지 시험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현 단계에서 이번 도발을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국내 전문가들 역시 북한 순항미사일이 우리 군과 주한미군에 큰 위협이 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특히 북한이 육상 목표물 타격에 순항미사일을 활용할 정도의 기술을 아직 획득하지 못한다는 분석이 눈길을 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뉴시스에 "순항미사일의 경우 엔진 성능이 전체 미사일 성능을 좌우한다. 그런데 이 엔진을 쉽게 개발하기는 어렵다"며 "다단 압축도 해야 하고 소재도 특화된 게 들어가서 우리나라도 (순항미사일 엔진을) 개발하면서 고생했다. 그런 걸 북이 개발했는지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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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017년 6월8일 북한 순항미사일 발사 시험 장면. 2020.04.17. (사진=류성엽 제공)
이 위원은 또 "순항미사일이 저공으로 날아오려면 자체 지도와 지형지물을 대비하면서 목표를 추적해야하는데 북한에는 (우리 쪽 지형에 관한) 3차원 정밀지도가 없을 것"이라며 "순항미사일은 미사일 자체 못잖게 운용 지원 체제가 중요한데 북한이 그걸 갖췄는지 의문"이라고 짚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 순항미사일이 해상에 있는 함정을 겨냥한다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피해가야 할 지형지물이 없거나 매우 적은 바다 위에서는 항법 장치 기능이 부족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북한은 그간 탄도미사일 위주로 개발을 해왔지만 탄도미사일은 움직이는 표적을 공격하기는 어렵다"며 북한이 해상에 있는 움직이는 표적에 대응하기 위해 순항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봤다.

장 교수는 "북한은 미군이 항공모함이나 함정으로 (북한 내부를) 대규모 타격하는 것을 걱정한다. 미 항공모함에서 토마호크 500~1000기로 무차별 발사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북한도 미국 함정을 격침시켜야 하는데 탄도미사일로는 격침이 어려우니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준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 군이 북한 순항미사일 기술 발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해군 함대 수준에서는 이지스함 등에 적절한 (순항미사일) 요격 대응 수단이 있지만, 민간 선박이나 함대공 미사일을 보유하지 않은 해군 소형 함정에는 적절한 대응 수단이 없다"며 "휴대용 지대공미사일(MANPADS) 역시 교전능력 제한 탓에 적절한 방어수단이 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류 위원은 그러면서 서북도서 주요지역을 중심으로 중거리급 지대공 방공미사일을 배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순항미사일의 저고도 침투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기지의 배치 간격을 좁혀 방어 간 밀도를 높이고 지형차폐에 따른 음영지역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동시 다표적 대응능력과 비용 절감효과을 위해 우리 군이 보유한 암람(AMRAAM) 미사일의 초기 도입 모델을 지대공으로 전용해 요격체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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