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건, 최선희·볼턴에 "낡은 사고방식에 갇혀 있다"
주한미국대사관 보도자료에 있으나 실제 발언은 안 해"두 인물 다 가능한 것보다 부정적이고 불가능한 것에 초점""대화는 행동으로 이어지나 대화 없이 행동도 불가"도 빠져
이날 주한미국대사관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은 "두 인물 다 가능한 것에 대해 창의적으로 사고하기보다는 옛 사고방식에 갇혀있고 부정적인 것과 불가능한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실제 비건 부장관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 이후 약식 기자회견에서는 이같은 발언을 하지 않았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원고를 보지 않은 채 발언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실제 발언에서 제외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최 부상은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우리와 판을 새롭게 짤 용단을 내릴 의지도 없는 미국이 어떤 잔꾀를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오겠는가 하는 것은 구태여 만나보지 않아도 뻔하다"며 북미 대화 거부 입장을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최근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 비건 부장관을 '유화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비건 부장관은 북한이 북미 대화 가능성을 차단한 채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상황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 가지 명확히 하고싶은 점이 있다. 나는 최선희 부상이나 존 볼턴 대사의 지시를 받지 않는다"며 "나는 지난 2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사이에 있었던 여러 회담의 결과로부터 지침을 받는다. 그들의 비전이 우리 팀의 지침이다"고 밝혔다. 특히 비건 부장관은 "한반도에 더욱 영구적인 평화, 관계 변화, 한반도의 핵무기 제거, 한국인들을 위한 더 밝은 미래를 만드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협상할 준비가 되어있고 협상할 권한이 있는 카운터파트를 김 위원장이 임명하면, 그들은 그 순간 우리가 준비돼 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비건 부장관은 "대화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대화 없이는 행동이 불가능하다"는 발언 역시 현장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