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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文대통령 발언, 종교자유 중단 명령처럼 들려 놀랐다"

등록 2020-08-27 13: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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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정부 방침에 반발하는 건 국민들에 민망한 일"

"기독교, 상하 구조가 아냐…특수성 이해해 줬으면"

"신앙이 생명…종교 자유, 목숨과 바꿀 수 없는 가치"

"정부 방역엔 협조…예배 지키는 일도 포기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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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가 27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 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8.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은 27일 종교·집회·표현의 자유보다 국민의 생명·안전이 더 우선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종교의 자유를 너무 쉽게 공권력으로 제한할 수 있고 중단을 명령할 수 있다는 뜻으로 들려서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문 대통령 주재의 청와대 초청 한국 교회 지도자 간담회 인사말에서 지난 24일 문 대통령의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 모두 발언을 거론하며 "물론 3단계 격상을 고민하는 대통령의 고심과 종교단체가 보다 방역에 협조해달라는 것에 방점이 있다고 본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수보회의에서 "어떤 종교적 자유도, 집회의 자유도, 표현의 자유도 국민들에게 그와 같은 엄청난 피해를 입히면서까지 주장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정부는 국민 안전과 공공의 안녕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서 공권력의 엄정함을 분명하게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회장은 "정부가 방역을 앞세워서 교회에 행정명령을 하고, 교회는 정부 방침에 반발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민망한 일"이라며 "먼저 대통령과 언론에서 기독교의 특수성을 이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독교는) 피라미드 구조와 중앙집권적인 상하 구조가 아니다. 연합회나 총회에서 지시한다고 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단체가 아니다"라며 "한 부모 슬하에 여러 자녀가 있듯이 장로, 감리, 순복음, 침례 등 여러 교파가 있고, 같은 교파 안에서도 지향점이 다른 여러 교단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부에서 보면 분열처럼 비치지만 (그러한) 다양함 속에서 일체를 추구하는 것이 기독교의 특성"이라며 "이런 특성과 다양함이 인권을 신장시켰고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지난 2월 대구에서 신천지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됐을 때 교회는 온라인 예배를 드리며 곧 종식되리라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일상이 깨지면서 대부분 교회와 교단이 최선을 다해 방역에 힘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교회는 모이는 숫자보다는 모이는 장소의 안전을 우선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는 코로나 종식과 경제를 살리는데 목표를 두고 있지만 교회는 코로나 종식과 예배를 지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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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한국교회총연합 김태영,류정호,문수석 공동대표회장을 비롯한 한국 교회 지도자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08.27.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어떤 이들에게는 취미일지 모르지만, 신앙을 생명같이 여기는 이들에게는 종교의 자유는 목숨과 바꿀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정부 관계자들께서 교회와 사찰, 성당과 같은 종교단체를 영업장이나 사업장 취급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전국민의 절반 이상이 종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종교단체들의 활동이 집단감염의 위험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지금까지 나라와 민족을 위한 여러 역할은 물론 실제적인 국민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을 존중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교회가 정부의 방역 조치에 적극 협조하되, 무한정 예배를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회장은 "교회는 정부의 방역에 적극 협조할 것이지만 교회 본질인 예배를 지키는 일도 포기할 수 없다"며 "코로나가 한 두 달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볼 때 대책 없이 교회 문을 닫고 예배를 취소할 수 없다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정부가 교회와의 협력기구를 만들어 방역 우수 교회에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제도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인증을 받은 교회는 방역 수치에 따라 현장 예배를 드리고, 수치를 어기고 확산이 되면 분명한 책임을 묻고, 몇몇 교회가 확산이 되면 지자체장이 엄격한 원칙을 가지고 제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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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 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20.08.27.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전체 교회를 막는 현재의 형식은 오래가지 못한다"며 "정부도 이 방식은 부담이 될 것이고 교회도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구나 개척교회와 농어촌 교회가 (전체의) 70%를 넘는(다는 게) 한국교회(인 점을) 감안해달라"며 "농어촌 교회가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것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철저한 방역을 강조해주고 지도해달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또 집회 인원을 교회 간 좌석 수에 따라 유연성 있게 적용하는 방안을 도입해줄 것을 제안했다.

그는 "교회당 단위 면적에 따라 일정한 숫자가 거리두기와 마스크를 착용하면 안전하다고 본다"며 "교회들도 40명, 50명 소규모 예배는 한 번 하지 말고 한 번 할 것을 두 번, 세 번 드리면 거리두기도 더 확실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소모임과 식사는 일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민생활에서 종교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계시는 대통령의 너그로운 판단을 바란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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