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이 나오지 말래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상인들 한숨과 시름 깊어
"밤 9시까지 영업하면 뭐합니까? 대책이 없어서 막막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라 정부가 24일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하면서 터져 나오는 경기북부 도민들의 시름이다. 의정부시 금오동의 한 노래방 업주는 "겨우 문 열고 장사하며 하루살이로 살았는데 이제 또다시 돈 걱정을 해야 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사회적거리 2단계는 100명 이상 집합·모임·행사 금지, 유흥시설 등 집합 금지, 식당은 오후 9시 이후 포장·배달만 허용 등 시설 이용 제한 확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이 적용된다. 이날 0시부터 적용돼 해당 시설들은 이 규정을 지켜야 한다. 대부분 오후 6~7시에 문을 여는 노래방들은 사실상 영업을 할 수 없어 아예 문을 닫아야 할지 고민이다. 의정부시의 경우 노래방 도우미 접촉 관련 잇단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날부터 30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보다 강화된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의정부에서는 아예 노래방 영업을 할 수 없다.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들도 또다시 일할 곳을 잃게 됐다. 고양시 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A씨는 "저녁 아르바이트를 간신히 구해 일하고 있었는데 사장님이 미안하다며 일을 안 나와도 된다고 통보했다"고 허탈해 했다. 이어 "주변 친구들도 저마다 일하는 곳에서 이틀 안에 그만둬 달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코로나19도 걱정이고 경제적인 부분도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저녁 장사에 제한을 받으면서 음식점들마다 인건비 등을 이유로 직원들을 줄이고 있는 탓이다. 음식점 업주들도 답답한 심정이다.양주에서 식당을 하는 B씨는 "최근 코로나19가 여기저기 터지면서 손님들이 줄어들었는데 저녁 장사까지 시간에 제한을 받아 걱정"이라며 "배달 전문 식당들이 아니면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저녁시간대 장사 제한으로 타격이 너무 크다"라고 걱정했다. 지난 9월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시행 당시 포장·배달만 허용됐던 카페와 달리 커피, 음료, 디저트류를 주로 판매하면서도 제과점, 일반음식점 등으로 분류돼 실내 취식이 가능했던 업소들에 대해서도 분류기준을 카페와 똑같이 적용해 제한을 받도록 했다. 경기북부 지자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점검반을 구성, 지역 내 시설들에 대해 방역수칙 이행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