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코로나 치료제, 국내외서 경증~중증 치료 '정조준'
종근당 러시아 중간 평가서 효능 확인…진원생명과학, 미 FDA서 2상 승인경증·중등증·중증 치료 옵션 확보 위한 다양한 임상 진행
종근당은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 2상 중인 ‘나파벨탄’의 중간 평가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 종근당에 따르면 러시아의 데이터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DSMB)는 나파벨탄의 임상 2상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 중간평가 결과, 임상적 유용성이 있음을 확인하고 임상을 계속하라고 권고했다. 중간 평가에선 코로나19 중등증 및 중증 환자 50명에 10일 동안 위약과 나파벨탄을 투약해 안전성과 임상 지표를 평가했다. 최종 임상까지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한다면 중등증 및 중증 폐렴 환자를 위한 치료 옵션이 된다. 종근당은 내년 1월 국내에서 조건부 허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약은 원래 혈액항응고제 및 급성췌장염 치료제다. 주성분인 ‘나파모스타트’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분해효소 ‘TMPRSS2’를 억제하는 기전이다. 부광약품은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2007년 출시한 B형 간염 치료제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를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2상을 국내 9개 의료기관에서 진행 중이다. 입원 환자 중 인공호흡기 등 집중치료를 받는 중증환자 이외의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개발 성공 시 중등증 치료 옵션 확보할 수 있다. 지난 달 24일 2상을 승인받은 동화약품도 중등증 환자 대상 연구에 돌입한다. 천식치료제로 개발하던 천연물의약품 ‘DW2008S’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에 나섰다. GC녹십자의 혈장 치료제는 다수의 치료 목적 사용 승인을 통해 중증 치료제로서의 수요 증가가 확인된다. ‘GC5131A’는 10건의 치료 목적 사용 승인을 받았다. 임상시험 중인 의약품은 식약처의 승인 아래 생명이 위급하거나 대체 치료 수단이 없는 환자에게 쓸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인 2상은 중앙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12개 병원에서 고위험군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연내 2상 마무리가 목표다. 경증 환자를 위한 옵션 중 진원생명과학은 지난달 3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GLS-1027’의 코로나19 치료 2상을 승인받았다. 회사는 제1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하던 해당 후보물질을 약물재창출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로 연구 중이다. 2상에서 코로나19 경증 환자 132명을 대상으로 감염 직후부터 ‘GLS-1027’를 선제적으로 투여했을 때 중증 폐렴을 예방할 수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GLS-1027은 염증 유발물질인 싸이토카인을 억제하는 경구용 저분자 후보물질이다. 셀트리온과 대웅제약은 좀 더 앞서 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의 경증 및 중등증 환자 대상 임상 2·3상을 진행 중이다. 이 치료제는 개발 성공 시 ‘경증 환자의 조기 치료’에 혜택이 클 것으로 보인다.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고령자, 만성질환자)이나 무증상자가 조기에 투여했을 때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2상에서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 연내 국내 식약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의 2상 시험 환자 모집을 완료하고 내년 1월 조건부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역시 경증 환자에 혜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이스타정을 코로나19 양성 환자에게 가능한 빠르게 투여 시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감염이 의심되는 밀접접촉자, 증상의심자 및 자가격리자들에도 바이러스의 세포 침입을 막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인플루엔자 유행 사례에서 보듯 코로나19 백신이 나온다고 해도 치료제가 있어야 예방과 치료가 맞물려 안정될 수 있다”며 “여러 환자군을 위한 치료 옵션들이 빨리 개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