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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없는 조각과 의자는 큐레이터와 작가...페리지 '트랙터'

등록 2020-12-11 13:33:51   최종수정 2020-12-28 10: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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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지 팀프로젝트 2020' 11일 개막
윤민화 큐레이터·최태훈 작가 2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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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페리지 팀프로젝트 2020 '트랙터'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그래피티아트처럼 자유롭고경쾌함이 넘치는 전시가 눈길을 끈다. 코로나19사태로 쳐진 기분도 업(UP) 시킬수 있는 화려한 색감으로 사로잡는다.

서울 서초동 페리지갤러리는 페리지 팀프로젝트 2020 '트랙터'전을 11일 개막했다.

윤민화 큐레이터와 최태훈 시각예술가의 2인전이다.

페리지 팀프로젝트를 통해 만난 두 사람은 지난 일년 동안 하나의 주제를 함께 설정한 뒤 윤민화는 텍스트로, 최태훈은 조각으로 주제에 접근했다.

이 전시에서 큐레이터와 작가의 관계는 강과 다리와도 같다. 둘은 직선같은 존재지만 또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다.

둘은 이 같은 서로의 존재감을 보이지 않는 힘과 방향으로 설정하고 '트랙터(tractor, 견인차)'로 상상하고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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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페리지 팀프로젝트 2020 '트랙터'

윤민화와 최태훈은 사물의 범주를 대변하는 대상으로 의자를 설정했다.

 전시장에 펼쳐져 있는 얼굴 없는 6점의 인체 조각과 6개의 의자 사이에는 다른 장력이 작용하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의자를 낯설게 느낀사람들을 상정했다. 이들은 사물로부터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각자의 방식으로‘어딘가 나와 맞지 않는 느낌’을 감지한 이들이 의자를 본래의 기능에서 벗어나 본인의 신체와 결속시킨다."

전시장에서 만나는 여섯 개의 몸은 의자라는 사물과 결합하기 위해 오히려 유리되고, 또는 소외되는 방식으로 의자와 연동하는 분열적인 상황을 드러낸다.

인체에 포즈를 부여하고, 의자와 인체 사이에 동세를 통제하는 보이지 않는 힘의 작용은 전시장에 뿌려진스프레이에서 우회적으로 가시화된다.

큐레이터와 작가,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람 사이의 묘한 알력 싸움을 신박하게 보여주는 작품은 우리가 상상하는힘이란, 이 세계 너머의 바깥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도 우리가 속한 세계 안의 일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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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태훈, 반응↔역반응_ 60x140x160cm_ 마네킹에 의복, 회전식 의자, 2020

큐레이터 윤민화(35)는 서울시립미술관 전시과에 재직하며 'W 쇼ㅡ그래픽 디자이너 리스트'(SeMA 창고, 서울, 2017-2018)를 공동기획했고,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좋은 삶'(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서울, 2018) 큐레이터로 일했다. 2014년부터 2016 년까지 케이크갤러리를 운영하며 김영은, 박아람, 이호인,차미혜, 이수경, 이수진, 조현아 작가의 개인전을 열었다.

작가 최태훈(37)은 기성품이 조각이 되는 여러 가능성들을 탐구한다. DIY 오브제의유닛들을 조형적으로 해석하고, 자의적으로 활용하는 조각으로서의 DIY 해킹을 통해 세 번의 개인전('자소상'(탈영역 우정국, 서울, 2020), '남한 앙상블'(세마 창고, 서울, 2019), '형태는 형태를 따른다'(스튜디오148, 서울, 2018))을 열었다. 전시는 2021년 2월 6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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