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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법정구속] 삼성 '총수 부재' 현실화…'뉴 삼성' 성장전략 제동 불가피

등록 2021-01-18 14: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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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이래 최대 격랑 '위기의식' 가득

한국 경제 전체에도 악영향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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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논단 관련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01.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삼성은 총수 부재 비상 상황에 처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며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의 총수 부재상황은 삼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최고조로 이끌면서, 기회 선점은 고사하고 자칫 기회 상실로 경쟁 대열에서 낙오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삼성이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 등을 고려할 때, 이번 판결로 인한 삼성의 경영활동 위축은 개별기업을 넘어 한국경제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재판장)는 18일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씨에게 경영권 승계 등을 도와달란 청탁과 함께 뇌물을 건넨 혐의로 2017년 2월 기소된 지 약 4년 만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재판을 앞둔 상황에서도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내부적으론 현장경영에 나서며 조직을 추스리며 외부적으론 중국 정치인, 기업인들과의 회동에 나서는 등 재계 1위 수장의 면모를 보여왔다"면서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서 존재감이나 역할론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았는데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발생된 삼성의 리더십 마비는 향후 '뉴 삼성' 성장전략에 제동이 걸리며 창사 이래 최대의 격랑에 빠트릴 것이란 위기 의식이 가득하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최고경영자들이 결정적으로 기업에 중간 역할을 할 때가 대개 어려운 경제환경일 때"라며 "과감한 의사결정 등은 사주가 아니면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2018년 8월 '180조원 투자, 4만명 채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AI, 5G, 바이오, 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최근 몇 년간 ‘미래 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2018년 경영 일선에 복귀하자마자 첫 글로벌 행보로 유럽과 북미 지역을 방문해 AI 분야 글로벌 석학들과 교류하고 핵심 인재 영입에 나섰으며, 미국과 일본, 유럽의 이통통신 업체 경영진과도 직접 접촉하며 성과를 이끌어 낸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법정에서 "유럽과 미국의 통신업계 선두기업들의 몰락과 중국 기업들의 무서운 추격을 보면서 위기감을 느낀다"며 녹록치 않은 글로벌 경영환경의 엄중함에 대한 경각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회사 가치를 높이면서 사회에도 기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정한 초일류 기업,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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