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진단키트 도입 주장에 당국 "해외서 실패…신중 접근 필요"
정치권서 제기된 주장에 사실상 선 그어"PCR·신속항원검사 혼용해 효율성 강화"
나성웅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부단장(질병관리청 차장)은 3일 오후 충북 오송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자가진단키트를) 영국, 슬로바키아 등에서 실시했지만, 이미 실패 사례로 해서 중단한 바 있다"며 "전문가도 정확성 등 지적이 많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 부단장은 제품과 관련해서도 "우리나라는 자가진단키트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제품이 없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자가진단키트를) 승인했지만, 의사가 방역적으로 하도록 하고 있고 스스로 구매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했다. 방역당국의 이 같은 입장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자가진단키트 도입에 대해 사실상 선을 그은 것이다. 앞서 이날 오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국내에서 자가진단을 허용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국민들이 코로나19에 대처할 수 있도록 자가진단키트를 허용하자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주 원내대표는 "미국, 프랑스, 영국, 아일랜드를 비롯한 전 세계 100개 이상의 나라에서 우리나라가 생산하고 있는 자가진단키트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뉴욕과 LA(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자판기' 방식으로 '신속진단키트'를 판매해 시민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셀프테스트(자가진단)를 하고 있다. 우리도 모든 국민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도록 '자가진단'을 허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기존 검사법인 유전자 증폭(PCR) 검사와 신속히 검사 결과를 알 수 있는 신속항원검사의 효율성을 강화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나 부단장은 "임시 선별진료소를 통해 PCR과 신속항원검사를 언제든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위험시설의 경우 PCR(유전자증폭 검사)과 신속항원검사를 혼용해 안전성과 효율성 강화하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