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블랙박스]로고 바꾸는 글로벌 車업체들…전기차시대엔 '2D'가 대세
전동화·자율주행 등 미래차 시대를 맞고 있는 세계 완성차업체들이 기업의 얼굴인 로고를 일제히 바꾸고 있다. 기아를 비롯해 폭스바겐, 아우디, BMW, GM 등이 지난해부터 로고를 바꾸고 있다. 대부분 입체감이 사라지고 2차원(2D)으로 바뀌었다. 색상 역시 단순화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7년만에 브랜드 로고를 바꿨다. 빨간 타원이 사라지고 사명 KIA가 필기체로 하나로 이어진 형상으로, 세로줄 3개와 우상향 대각선 2개, 우하향 대각선 1개등 6개의 굵은 선으로 이뤄졌다. 기존 로고에 비해 훨씬 간결하고 단순하다. 새 로고는 이르면 이달 출시되는 K7의 후속모델 'K8'에 첫 적용된다. 신규 로고는 기아차의 새로운 브랜드 방향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균형(Symmetry)과 리듬(Rhythm), 그리고 상승(Rising)의 세 가지 디자인 콘셉트로 개발됐다. '균형'은 기존 사업영역에서의 고객 만족은 물론, 미래 지향적인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통한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시해 나가겠다는 자신감을 표현한다. '리듬'은 새로운 로고의 선들이 모두 하나로 연결돼 있듯이 고객의 요구에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하겠다는 자세와 고객에게 영감이 되는 순간을 계속해서 전달하겠다는 약속을 담고 있다. '상승'은 진정한 고객 관점의 새로운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기아의 열정을 의미한다. 새 로고에 반영된 선명한 파란색 톤의 그라데이션은 탄소 배출 제로의 비전이 실현된 미래의 청명한 하늘과 얼티엄 플랫폼의 친환경 에너지를 상징한다. 둥근 모양의 모서리와 소문자로 구성된 로고는 보다 현대적이면서 포용적인 느낌을 더해준다. 'm'에 적용된 밑줄은 기존 GM 로고 디자인을 계승함과 동시에 얼티엄 플랫폼을 시각화한 것이며, 'm' 주변의 빈 공간은 전기 플러그 모양을 상징한다. 폭스바겐 역시 지난해 4월 본질에 집중하는 브랜드 가치를 반영해 선명하고 간결해진 새 로고를 공개했다. 폭스바겐의 새 비전을 담은 로고는 한결 명료하고 단순해졌다. 입체감 대신 깔끔하면서도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는 디자인이다. BMW는 지난해 3월 로고를 바꿨다. 100년이 넘는 BMW 역사에서 로고가 변화된 것은 6차례에 불과하며, '3차원'에서 '2차원'으로 바뀐 이번 로고는 23년만의 새 얼굴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 디지털 시대에 적합하게 '2차원 형식'으로 디자인돼 개방감과 명료함을 전달한다. 면과 선으로 이뤄져 단순해진 2차원 로고는 디지털 플랫폼에서 더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투명 버전의 로고는 더욱 개방된 느낌을 준다. 미니 역시 로고를 교체했다. 단색으로 바뀌고, 재질표현과 양감이 바뀐 2차원으로 바뀌며 보다 심플하고 가벼워졌다. 옌스 티머 BMW 브랜드 수석 부사장은 변화된 로고에 대해 "BMW는 관계의 브랜드로 변화하고 있으며, 새로운 BMW 로고는 개방성과 명료성을 상징한다"고 언급했다. 또 "로고는 향후 BMW가 지향하는 이동성과 운전의 즐거움을 위한 브랜드가 지닌 중요성과 관련성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시대에 적합하게 '2차원 형식'으로 디자인돼 개방감과 명료함을 전달한다. 면과 선으로 이뤄져 단순해진 2차원 로고는 디지털 플랫폼에서 더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투명 버전의 로고는 더욱 개방된 느낌을 준다. 세계 자동차회사들이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가며 시장에 각인된 로고를 잇달아 바꾸고 있는 것은 자동차산업의 구조 변화 때문이다. 면과 선으로 이뤄져 단순해진 2차원 로고는 디지털 플랫폼에서 더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은 전례없는 변화에 직면하고 있고, 단순히 내연기관차만 만들던 과거와 달리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가 늘고 있다"며 "이에 맞춰 로고 디자인도 친환경적이고 단순한 이미지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