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북한 도쿄올림픽 불참, 남한의 공식 접촉 기회 박탈"
외신들 앞다퉈 북한 불참 소식 전해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비교
도쿄올림픽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같은 대화 계기로 삼아 남북 관계 훈풍을 재현하려던 기대감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이날 조선체육은 홈페이지를 통해 "제32차 올림픽 경기 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토의 결정했다"면서 "악성비루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위원들의 제의에 따랐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앞다퉈 이 소식을 전했다. NYT는 "북한의 결정은 고립된 국가(북한)와 공식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남한과 다른 국가들로부터 박탈한다"고 전했다. NYT는 "남한 관계자들은 남북한 고위 대표들이 만나 스포츠 이상의 문제들을 논의할 장소를 올림픽이 제공하기를 희망해왔다"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그런 기회를 제공했다.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유일한 여동생인 김여정은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김씨 일가 중 처음으로 남한 국경을 넘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과 일본 관계자들은 평양의 도쿄올림픽 참가가 2018년 평창올림픽 때처럼 김정은 체제와 관계를 맺는 계기가 돼주기를 바랐다"며 "김여정은 당시 북한의 비공식 단장으로서 개막식에 참석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근처에 앉았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동계올림픽을 몇 달 앞두고 북한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감행했다. 이는 국제사회로부터 광범위한 반격을 불러 북한에 새로운 제재를 가했다"며 "그러나 평창올림픽은 화해의 출발점이 됐다"고 전했다. 평창올림픽 이후 그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3번 만났다. 단 북미는 북한이 핵무기를 언제 어떻게 포기할지와 관련해 구체적인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AP통신도 "경기(game)는 정치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평창올림픽에서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김 위원장의 열망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AP는 "북한이 남한·미국과 대화를 시작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또 "그 이후 외교적 노력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며 "북한의 불참 결정은 이를 되살리려는 희망을 방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북한이 코로나19 청정지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열악한 보건 인프라와 중국과의 밀접성을 고려할 때 외부인들은 이 주장을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한 차례 미뤄진 도쿄올림픽은 오는 7월 개막한다. 북한이 올림픽에 불참하는 건 1984년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과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