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북한에 백신 지원 가능성 열어놔…외교 윤활유 기대"(종합)
"北, 코로나 벗어날 때까지 협상 준비 안 될 것""北 주민 공급 확인 시스템도 요구할 것"美, 외교·대화 재개 모색…北 응할 지는 미지수
CNN은 이 논의에 정통한 전·현직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이 당국자들은 "미 행정부는 북한이 코로나19 위협을 벗어나기 전까지 미국과 협상할 준비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백신 지원이 초기 외교적 관여의 윤활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백신이 북한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 고위 당국자는 "미국은 백신이 북한 주민의 품에 안기게 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시스템을 요구할 것"이라며 "북한의 인도적 지원 요청에 응할 여지가 있지만 이것이 수혜자들에게 돌아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효과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백신 지원을 요청할지, 또는 미국의 지원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코벡스와의 협력을 거부하고 코로나19 지원을 거부해왔다"면서 "현재로선 백신 지원 계획이 정해지진 않았다"고 했다. 미국 내에선 이 같은 노력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미 중앙정보국(CIA) 한국 분석관 출신이자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을 맡고 있는 수 미 테리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제재 해제에 대해 많은 것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백신 외교는 교착 상태를 타개할 수 있는 쉬운 노력"이라며 그러나 이것은 "북한이 얼마나 간절한 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비핀 나랑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정치학 교수는 "이것은 대단한 제안이 되겠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받아들일지 만무하다"며 "미국이 무엇을 줄 것인지에 집착할 것이고 중국이 북한 고위층에 조용히 백신을 제공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 정책 검토를 마무리했으며 외교적 접근 방식을 중심에 두려고 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주 북한에 "외교적으로 관여하는 기회를 갖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있는지 살펴보기 바란다"며 "우리는 북한이 말하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앞으로 몇 달 동안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북 정책 검토를 마친 결과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고 외교를 모색하려는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을 채택했다"고도 했다. 한 소식통도 현재 대북 지원이나 북·미 대화의 현주소는 불분명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대화하는 것에 높은 관심을 보여주면서 끈질기게 행동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