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컬렉션' 드디어 공개...김환기 '여인들과 항아리' 등 58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21일 개막기증된 1488점중 34명 작가 작품 선정전시 해설 오디오가이드는 배우 유해진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전을 21일부터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이응노, 유영국, 권진규, 천경자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거장 34명'의 주요 작품 망라하여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제작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포스터는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1950)가 선정됐다. 김환기가 그린 그림 중 가장 큰 사이즈의 작품으로 가로만 6m에 달하는 희귀작이다. 분할된 배경 위에 사슴, 여인, 도자기 등을 단순화시킨 형태로 김환기의 50년대 작품에서 보이는 특징이다. 앞서 윤범모 관장은 "이 작품이 경매에 나온다면 현재 한국미술품 최고가인 김환기의 '우주'(132억원)도 뛰어넘을 것"이라며 "작품의 가치를 환산하기 쉽지 않지만 시작가는 300억~400억이 될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수용과 변화, ▲개성의 발현, ▲정착과 모색 등 세 개의 주제로 펼친다. 첫 번째 '수용과 변화'에는 일제 강점기에 그려진 백남순의 '낙원'(1936년경), 이상범의 '무릉도원'(1922) 등 이 시기 동서양 회화의 특징이 융합과 수용을 통해 변모하는 과정을 비교감상할 수 있다. '개성의 발현'에서는 1945년 광복을 맞이하고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는 격동의 시기에도 작업을 멈추지 않고 전시를 이어나간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수 있다. 김환기, 유영국, 박수근, 이중섭 등 작가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그들의 독창적인 작품은 한국미술의 근간이 된다.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1950년대), 이중섭의 '황소'(1950년대),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1954) 등으로 이건희컬렉션에는 특히 이 시기의 작품이 집약되어 있다. 마지막은 '정착과 모색'에서는 이성자, 남관, 이응노, 권옥연, 김흥수, 문신, 박생광, 천경자 등이 고유한 조형세계를 구축한 다채로운 한국미술을 구성했다. 이성자의 '천 년의 고가'(1961), 김흥수의 '한국의 여인들'(1959) 등 이 시기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다. 이번 기증 작품들은 작품검수, 상태조사, 사진촬영, 저작권협의 및 조사연구 등의 과정을 거쳐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으로 등록 중이며, 순차적으로 미술관 누리집에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이 전시는 배우 유해진이 오디오가이드 재능기부에 참여했다. 전시해설은 국립현대미술관 모바일 앱(App)을 통해 누구나 들을 수 있으며, 전시실 입구에서 오디오가이드 기기 대여도 가능하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가 개최될 수 있도록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국내·외 미술작품을 대량 기증해주신 고(故) 이건희 회장의 유족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재차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이건희 컬렉션' 기증으로 1969년 개관이래 52년만에 소장품 1만점 시대를 열었다. 7월 현재 소장품은 1만621점이며 이중 약 55%가 기증으로 수집됐다.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은 2022년 3월 13일까지. 관람은 무료지만 사전예약을 해야한다. 화, 목, 금, 일요일은 일당 8회차로 관람을 진행한다. 야간 개장을 하는 수요일과 토요일은 일당 11회차를 연다. 회차당 관람 인원은 30명이다.(현재 31일 관람 예약은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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